올해 4.3 위령제는 ''퍼져라 4.3의 진실, 펼쳐라 평화의 나래''라는 주제로 3일 오전 11시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기념관에서 봉행된다.
강풍을 동반한 비로 장소가 4.3 평화공원에서 인근에 있는 기념관 실내로 변경됐다.
공식행사를 전후로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외와 한국국악협회, 제주도립관악단 등의 다채로운 위로 공연도 펼쳐진다.
이날 위령제에는 김황식 국무총리가 정부 대표로 참석해 추도사를 하고 헌화와 분향도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해인 올해에도 4.3 위령제에 참석하지 않는다.
4.3 유족회와 야당은 물론, 새누리당도 위령제 참석을 건의했지만 이 대통령은 끝내 외면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4.3 특별법을 공포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정부차원의 첫 공식사과를 하며 임기 내 1~2번씩은 위령제에 참석했던 것과 대비된다.
정당 대표의 행보도 확연히 갈린다.
여당 대표인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불참을 통보했다. 대신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4.3 평화공원을 찾는다.
박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제주를 찾아 50분 동안 머물렀지만 4.3과 관련한 발언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야당에서는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4.3 위령제에 참석한다.
특히 한 대표는 위령제 참석을 위해 1박 2일의 제주일정을 잡아 눈길을 끌고 있다.
정부 여당과 야당의 행보가 이리도 다른 것은 제주4.3을 아직도 이념문제로 보기 때문일까?
하지만 제주도민과 4.3 유족은 좌편도 우편도 아니다. 그냥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정치인들이 참석해 64년 전 무고하게 희생된 우리의 부모와 형제, 자매의 넋을 위로해 주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