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엄태웅이) 놀라는 얼굴에서 그냥 안는 것은 어떠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저로선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나. 쉽지 않은 감정과 행동의 선택인데 여기까지 와서 스킨십 한번 안하고 보내기엔 서운하더라"고 이유를 전했다. 또 그는 "키스를 하는 행위 자체보다 무엇을 완성한다는 의미가 컸다. 그렇다고 악수를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웃었다.
또 건축학개론에 대해 "내 20대의 반성문 같은 영화"라고 말한 이유를 전했다. "승민이가 비겁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뗀 그는 "좋아하는 여자애가 선배에게 끌려가는 걸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고 최악의 상상을 하고도 도망쳤다. 또 상처받기 두려워서 ''꺼져버려''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아마 그 일을 떠올릴 때마다 창피했을 것이다. 그런 성장통이 누구에게나 있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도 승민의 입장도 헤아렸다. 그는 "남자친구도 아니잖아. 내가 가서 말려도 되나 그런 생각도 들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실제 그런 경험은 없다. 좋아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와 함께 방에 들어가면... 남자로선 그런 경험 안하고 싶다."
극 중 엄태웅의 약혼녀는 한가인이 엄태웅의 첫사랑인지 모르고 "오빠 첫사랑 쌍년이었다며"라는 대사를 한다. 관람 이후 이 단어는 첫사랑을 상징하는 단어로 회자됐다. 이 감독은 "어머니가 제게 쌍놈의 새끼라고 하는데...우직하고 정감어린 욕이라고 생각했다"고 단어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그는 "편집됐는데 한가인이 엄태웅에게 그 쌍년이 왜 쌍년이라고 묻자 두 명이라서 쌍년이라고 답하는 장면이 있었다. 사람들이 안 웃더라. 그래서 뺐다"고 비화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