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FM 98.1 (06:10~07:00)■ 진행 : 김윤주 앵커■ 출연 : 시사평론가 민동기
민동기(시사평론가)> 안녕하세요?
김> 이번 한 주간을 상징하는 숫자는 뭡니까?
민> 이번 한 주는 ''''1''''를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숫자로 뽑아 봤습니다.
김> ''1'''' 어떤 의미인가요?
민> 요즘 하루가 지나면 새롭게 제기되는 의혹이 있습니다. 바로 ''''민간인 사찰 파문''''입니다. 여러 권력 실세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사안이 복잡한 듯 보이지만 ''''민간인 사찰 파문''''의 핵심은 간단합니다. 청와대와 검찰, 국무총리실, 국세청 등 이른바 권력 핵심기관들이 민간인 불법 사찰 증거인멸 작업에 총동원됐고, 이 모든 의혹의 정점에 청와대와 이명박 대통령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1''''은 ''''넘버1'''' 즉 대통령을 의미하는 숫자인데요, 오늘은 ''''민간인 사찰 파문''''에 대해서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김> 청와대와 대통령이 개입됐다면 굉장히 심각한 사안 아닌가요.
민> 그렇습니다. 그동안 ''''민간인 사찰과 증거 인멸''''에 청와대 핵심인사가 개입됐을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그 핵심인사가 대통령일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이 지난 27일 폭로한 내용인데요, 장 전 주무관은 ''''지난해 1월 진경락 전 총리실 기획총괄과장 후임인 정모씨를 만났을 때, 정씨가 ''''이거 VIP에게 보고됐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대통령이 민간인 사찰과 관련해 보고를 받았다는 주장이 또 있었죠?
민> 그렇습니다. 사정당국 관계자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이 관계자는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보고서를 ''''민정수석실 보고용''''과 ''''직보용'''' 두 가지로 나눠 작성했다''''고 밝혔는데요, 청와대 조직 구성상 민정수석 비서관을 제치고 ''''직보''''할 수 있는 윗선은 두 사람뿐입니다. 대통령실장 아니면 대통령 본인인데요 그러니까 간단하게 정리를 하면 이 대통령에게도 보고가 됐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것이 만약 사실이라면 정권을 내놓을 정도로 심각한 사안입니다.
김> 이명박 대통령이 분명한 입장을 밝히면 좋겠네요.
민> 그렇습니다. 장진수 전 주무관이 공개한 녹음파일과 언론에 보도된 내용들을 종합하면 이명박 대통령이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불법사찰 뿐만 아니라 사후 은폐조작 과정에 대해서도 보고받았을 가능성이 상당히 큽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검찰 수사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이라는 입장만 발표를 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묵묵부답인 상황입니다. 온갖 의혹이 제기됐지만 사실상 ''''모른 척''''하고 있다는 건데요, 청와대와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 의혹을 키우고 있는 셈입니다.
김> 상황에 따라 초대형 게이트로 번질 수도 있다면서요.
민> 그렇습니다. 청와대 안에서 이영호 전 고용노사비서관이 비선라인을 가동하고 관련자들의 입을 막기 위해 수억 원대의 자금을 동원하는 동안 이 대통령이 이걸 전혀 몰랐을까, 사실 이런 의문을 가지는 것은 어찌 보면 상식적입니다. 일각에서 이 대통령이 민간인 사찰과 증거인멸에 가담한 자들을 비호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물론 실체적인 진실은 검찰 조사 등을 통해 밝혀야 하지만 상황이 이 정도라면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머리 숙이고 사과해야 할 사안입니다. 그러나 청와대와 이명박 대통령은 아직까지는 그럴 의사가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김> 그런데 파업 중인 KBS 새노조가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는데,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아요?
민> 파업 중인 KBS 새노조가 불법사찰을 해온 총리실 공직자지원윤리실이 지난 3년간 해온 사찰 내부문건 2천619건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불법사찰 파문이 전방위로 확산될 조짐입니다. KBS 새노조가 입수한 사찰 문건들은 촛불사태 직후인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에 작성된 사찰 내역은 물론 구체적 사찰 결과 보고서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특히 문건 중에는 KBS·YTN 등 방송사에 대한 사찰보고서도 포함돼 있으며, 김종익씨 같은 민간인은 물론이고 정치권 인사, 재벌 총수, 금융계 인사, 언론계 고위직, 관료 등에 대한 사찰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어떤 식으로든 이명박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밝혀야 될 상황이네요.
민> 그렇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물론이고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까지도 입장 표명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민간인 사찰 파문''''은 한 나라의 대통령이 의혹에 휘말릴 정도로 초대형 게이트의 성격을 가지고 있죠. KBS 새노조가 입수한 사찰문건에 따르면 거의 모든 분야 주요인사들에 대해 전방위 사찰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 정도 되면 ''''민간인 사찰''''이 아니라 ''''대한민국 사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김> 특검 얘기도 나오고 있죠.
민> 그렇습니다. 일각에서 특검과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입장유보와 침묵 등을 통해 진상이 덮일 수 있다고 믿는다면 착각이라는 얘기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청와대 관련자들이 스스로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 국민의 용서를 구하는 건데요, 현재로선 가능성이 그렇게 높아보이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