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은 27일 "이번 총선은 첫째로 이념투쟁이냐, 민생 우선이냐를 선택하는 선거"라며 "지금 야당은 철지난 이념에 사로잡혀서 국익을 버리고 나라를 혼란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야당이) 다수당이 될때 어떤 일이 벌어지겠나. 지금 경제도 어렵고 서민의 삶도 어려운 이 순간에 우리가 이념 투쟁의 틀에 갇힌다면 미래는 정지하고 앞으로 한발짝도 나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 참석한 박 위원장의 발언으로, 최근 야당에 대한 공세 발언으로는 가장 수위가 높은 것으로 사실상 야당에 대한 색깔론의 본격적인 점화로 풀이된다.
더욱이 이날 부산 지원 유세가 예정된 박 위원장이 아침 이른 시간 직접 서울 여의도 당사에 들러 단호한 어투로 야권에 대한 공세적 입장을 밝혔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앞으로 총선 정국에서 새누리당은 야권의 정권심판론에 맞서 안보이슈, 색깔론을 쟁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 2주기,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또 야권연대 과정에서 불거진 종북 논란 등이 다시 한번 선거 정국에서 색깔론 카드를 새누리당이 선택한 배경이다.
특히 야권연대의 한 축인 통합진보당에 대한 공세를 높이면서 실질적인 맞대결 상대인 민주통합당에 대한 정체성 공세 역시 효과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점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최근 연일 야당에 대해 ''색깔론''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새누리당 조윤선 선대위 대변인은 전날 선대위 회의 브리핑에서 "김일성 신년사 듣고 눈물을 흘리고 초상화 앞에서 묵념하고 회의 시작하고 국회에서 최루탄을 터뜨린 분들이 대한민국 국회에 대거 입성해 원내교섭단체를 이루는 그날의 모습이 어떻게 될지 국민 모두와 함께 걱정하고 있다''''고 야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야당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이날 "박 위원장과 새누리당이 정책 선거에는 관심이 없고 철 지난 색깔론으로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리면서 총선을 흙탕물로 변질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젊은 세대 가운데는 선거철마다 나오는 색깔론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도 만만치 않아 이번 총선 정국에서 새누리당이 다시 뽑아든 색깔론 카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