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4사 연대파업이 언론사 내부 문제?

숫자로 본 한 주간 ''4'', 사상 초유의 언론4사 연대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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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좋은 아침 김윤주입니다]■ 방송 : FM 98.1 (06:10~07:00)■ 진행 : 김윤주 앵커■ 출연 : 시사평론가 민동기

김윤주(앵커)> <좋은 아침 김윤줍니다> 토요일 첫 순서는 <숫자로 본 한 주간>입니다. 시사평론가 민동기 씹니다.

민동기(시사평론가)> 안녕하세요? 김> 이번 한 주간을 상징하는 숫자는 뭡니까?

민> 이번 한 주는 ''''4''''를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숫자로 뽑아 봤습니다.

김: ''''4'''' 어떤 의미인가요?

민> 사상 초유의 언론4사 연대파업이 현재 진행 중입니다. MBC노조는 두 달 가까이 파업을 진행 중이고 KBS와 YTN에 이어 연합뉴스 노조까지 지난 15일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이명박 정권 말기 언론인들의 집단저항이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입니다. 공정보도와 언론자유 수호를 위한 공영방송과 신문·통신사가 동시에 연대 파업에 나선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인데요, 언론사 연대파업이 가지는 의미와 전망에 대해서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김> 언론4사 노조 동시파업은 이례적인데 공통적인 특징이 있나요.

민>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언론사 노조들의 요구사항은 똑같습니다. ''''사장 퇴임과 공정방송 쟁취''''입니다. 이들 노조들은 MBC KBS YTN 연합뉴스 사장이 정부 의중에 따라 임명된 후 정부 정책과 관련한 보도에서 친여적 논조가 노골화됐다고 지적합니다. 비판적 아이템은 검열되기 일쑤였고 아예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등 정부의 언론장악이 가시화됐다는 게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언론인들의 주장입니다.

김> 사실 MB정부 들어서 방송침해 논란이 많았고 또 언론인들이 해직되기도 했죠.

민> 그렇습니다. 정부의 언론장악에 많은 기자·PD들이 반발했는데요, 그런 언론인들에게는 보복성 징계와 인사, 해직조치가 내려졌습니다. YTN에서 기자 6명, MBC에서 기자, PD 4명이 해직됐고 KBS에서도 언론인들이 해직에 버금가는 각종 징계를 당하기 일쑤였습니다. 군사정권 시절을 연상시킬 정도로 언론상황이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 그래서인지 방송사 파업에 연대하는 언론인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민> 그렇습니다. 이번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SBS 기자와 앵커들이 23일 메인 뉴스인 <8시 뉴스>에서 검은 옷을 입고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언론노조의 ''''언론장악 MB심판 총궐기대회''''가 지난 23일 열렸는데요, 이때 SBS 기자와 앵커들이 검은색 옷을 입고 현재 파업 중인 MBC KBS YTN등의 노조에 연대의 뜻을 표했습니다. 앵커와 기자들이 검은색 옷을 입는 이른바 ''''블랙투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08년 YTN에서 해직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검은 옷을 입고 뉴스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SBS 노조는 ''''현재의 언론자유 답보를 시청자들에게 알려야 할 의무가 있고, 현 언론사들의 총파업이 지속되는 상황의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CBS를 비롯한 다른 언론사들과 해외에서도 파업 지지의사를 밝혔죠.

민> CBS는 ''''보도투쟁''''을 진행했습니다. 23일 시사프로그램에서 언론사 총파업을 집중적으로 다뤘는데요, 총파업에 관련된 오프닝과 클로징 멘트, 언론노조 관계자 인터뷰 등을 집중 내보내는 방식으로 파업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한겨레> 노조 등은 23일치 자사 지면에 파업 지지 광고를 게재했고, 해외의 ''''국경없는 기자회''''까지 지지 입장을 보내왔습니다. 그리고 영국과 나이지리아, 프랑스 등에서도 언론노조 앞으로 파업지지 성명이 도착하는 등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지지의사를 밝히는 국내외 언론인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김> 그런데 이렇게 국제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데도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

민> 사실 이번 언론사 동시파업은 정부의 언론정책에서 비롯됐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사태해결을 위해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건데요, 문제는 정부가 여전히 언론사 파업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겁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2일 ''''대통령과 편집ㆍ보도국장 토론회''''에서 언론사 파업과 관련해 ''''언론사 내부 사정''''일 뿐이라고 말한 것이 단적인 예입니다. 공정방송 쟁취와 낙하산 사장 반대를 외치고 있는 언론인들의 파업을 대통령이 ''''내부 사정''''이라고 규정을 했다면 정부에서 사태해결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다는 얘기나 마찬가지인 셈이죠.

김> 정부가 나서야 하는데 정부가 나서지 않는다면 사태해결을 위한 해법 마련이 쉽지는 않겠군요.

민> 이번에 나란히 파업에 동참한 4개 언론사가 정권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언론사라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KBS MBC YTN 연합뉴스는 대통령이 사장 임명권을 갖고 있거나 정부가 입김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는데요, 결국 이 구조를 개선하거나 개선하려는 의지를 정부가 보이지 않는다면 이번 파업은 장기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김> 결국 정부가 결자해지를 해야 하는 상황이군요.

민> 그렇습니다. ''''국경없는 기자회''''가 평가한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는 이명박 출범 직전 30위대에서 2008년 47위, 2009년 69위로 하락했고, 2011년에도 44위에 그쳤습니다. 미국 프리덤하우스도 노태우 정부 이후 ''''언론자유국''''으로 분류해온 한국을 ''''부분적 자유국''''으로 강등을 시켰는데요 이유는 친정부 인사의 주요 방송사 경영진 임명과 방송탄압이었습니다. 이 모든 데이터는 문제의 원인이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부가 책임을 절감하고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는 얘기인데요, ''''(언론사 파업은) 언론사 내부 사정''''일 뿐이라는 대통령의 인식부터 먼저 바뀌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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