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6시 30분을 넘기면 통근 시간은 한정없이 늘어난다. 가양대교 인근부터 정체가 시작돼 오전 9시 출근 시간을 못 맞출 수도 있다.
10년 가까이 일산 집과 양재동 회사를 출퇴근 중인 신 씨는 "체증이 심할 때는 회사까지 두시간 반이 걸린 적도 있다"고 했다.
신 씨처럼 경기도 고양시에 살면서 고양시 밖으로 출근하는 취업자가 12만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고양시가 전국 최대의 베드타운인 셈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4/4분기 지역별 고용조사 잠정결과''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의 경우 근무지 기준으로는 취업자가 33만7천 명이었으나 거주지 기준으로는 46만3천 명이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시에 살고 있는 취업자 46만3천 명 중 12만6천 명이 고양시 밖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고양시 외에도 근무지 기준보다 거주지 기준 취업자 수가 더 많은 지역은 경기도 남양주시(9만1천명 타지역 근무), 수원시(7만9천 명), 부천시(7만9천 명), 용인시(7만3천 명), 광명시(7만1천 명) 등 대부분 경기도에 몰려있었다.
상위 10개 지역 중 경기도가 아닌 곳은 전북 전주시가 유일했는데, 전주시에 사는 취업자 4만9천 명이 타지역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숫자가 아닌 고용률로 따질 때는 경기도 광명시가 근무지 기준 고용률(33.2%)이 거주지 기준(56.9%)보다 23.7%나 적어, 취업자 중 타지역 근무자 비중이 가장 높았다.
반대로 거주지 기준보다 근무지 기준 취업자가 많은 곳, 즉 타지역에서 취업자들이 출근을 오는 도시로는 경기도 화성시가 7만8천 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북 구미시(3만3천 명), 경기도 평택시(2만7천 명), 김포시(2만7천 명), 포천시(2만3천 명), 충북 청원군(2만1천 명) 등 공단 등이 몰려 있는 산업도시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편, 특,광역시를 제외한 9개 도(道)지역 중 지난해 4분기 고용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시(市) 지역에서는 제주도 서귀포시(70.3%)와 제주시(66.7%)였다. 감귤 재배 등 겨울철 경제활동이 활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군(郡) 지역에서도 어업활동과 함께 겨울배추와 양파 등의 출하가 집중되는 전남 신안군(74.6%)과 해남군(74.5%)에서 고용률이 높았다.
군 지역 농어촌의 고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전남 구례군과 전북 임실군, 전남 장흥군 등은 비경제활동인구의 40%가 ''나이가 들어 더 이상 일을 하지 않는다''고 답변해 그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