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가 공인하는 새누리당의 텃밭에서 이른바 ''문·성·길''로 대표되는 친노세력이 일제히 도전장을 내밀면서 ''친(親)노무현 vs 친(親)박근혜''의 구도가 짜여졌다.
부산은 ''야도(野都)''라는 별칭도 있지만 역대 총선 결과를 보면 꼭 그렇다고 단정할 수 만은 없어 보인다.
그런데 야당에게 기회는 찾아왔다. 지난해 동남권 신공항 무산과 부산저축은행 사태가 터지면서 부산 민심이 그 어느때보다 집권여당에 대해 싸늘해진 것이다.
분위기가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부산에서 성과를 낸다는 것 자체가 야당으로서는 상당히 어려운 일임에는 분명하다. 야당 후보가 개인기만으로 부산에서 돌파구를 만드는게 쉽지 않다는 뜻이다.
그래서 ''바람''이 필요했고 각개전투 보다는 후보들끼리 똘똘 뭉치는 ''연대''를 동원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낙동강 벨트''이다.
낙동강 벨트의 중심에는 문재인(사상), 문성근(북강서을), 김정길(진을)로 대표되는 ''문·성·길''이 버티고 있다. 여기서 소위 바람이 일어난다면 인접 지역구인 진갑(김영춘), 사하갑(최인호), 북강서갑(전재수)은 물론 김해(김경수)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박근혜 비대위원장도 지난 2월 24일 민생 탐방차 부산을 방문한 지 보름여 만인 3월 13일 다시 부산 사상 지역구를 찾아 손수조 후보를 지원하는 등 이러한 바람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말 야권이 통합을 이뤄내고 최근 야권연대까지 성사시키면서 민주당 내에서는 부산에서도 한번 해볼만하다는 기운이 넘쳐났다. 그런데 민주당내 총선 공천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비관적인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부산에서 시작된 야권의 바람이 경남으로까지 확산될 지, 아니면 찻잔속의 태풍에 머무를 지 이제 20여일 후면 결과가 공개된다.
◇사상 = 사상구는 야권이 주장하는 ''낙동강 벨트''의 중심지인 탓에 여론의 관심도 그만큼 크다.
민주통합당의 대권 잠룡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출마한 곳으로 여기서 문 이사장이 승리한다면 여세를 몰아 대선까지 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새누리당은 27세의 여성인 손수조 후보를 전략공천하면서 일단 김을 확실히 뺐다. 문 이사장을 크게 키워줄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지만 내면을 보면 사정은 다른 듯 하다.
손수조 후보 뒤에는 사실상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버티고 있어 조금 과장하자면 대선 전초전 성격도 띠고 있는 것이다.
여기다 시의원 출신으로 과거 박근혜 대선경선후보 지역본부장을 지낸 무소속 강주만 후보의 출마가 보수표 향방에 변수로 작용할 지도 관심사다.
◇북강서을 = 고 문익환 목사의 아들인 영화배우 문성근 씨가 ''MB 심판론''을 들고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민의 명령을 이끌기도 한 문 씨는 지난 1.15 전대에서 민주통합당의 서열 2위 최고위원에 등극하면서 정치인으로서도 대중적인 지지를 받고 있음을 증명해냈다.
다만 지역주의가 비교적 강한 부산에서 외지인인 문 최고위원은 이방인이라는 이미지가 걸림돌이다. 지역 토박이인 새누리당 김도읍 후보는 바로 이 점을 파고들고 있다.
부산에서 태어나 동아대를 졸업하고 검사와 변호사를 지낸 김 후보는 지역 토박이라는 점과 여당의 텃밭이라는 점이 상승작용을 일으킨다면 문 최고위원도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유선진당은 조영환 올인코리아 대표를 이 지역에 공천한 상태다.
◇북강서갑 = ''4년만의 리턴매치''가 벌어지게 됐다.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과 민주통합당 전재수 전 청와대 제2부속실장이 18대에 이어 또다시 맞붙는 것이다.
특수부 검사 출신인 박 후보는 아동성폭력과 학교폭력 방지 등 왕성한 의정활동을 벌여왔다. 공약이행률과 출석률면에서 전체 국회의원중 4위를 차지했고 초선중에서는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일명 ''화학적거세법'' 등 제정법을 3건이나 통과시켰다.
이에 맞서는 전 후보는 18대 총선 당시 민주당 정당득표율(18.9%)보다 19%포인트 이상 얻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폐족위기에 몰렸던 친노인사들이 18대 총선에 불출마하거나 무소속으로 출마를 했지만 전 후보는 유일하게 민주당 간판으로 부산에서 출마를 했다.
◇진을 = 민주통합당에서는 김정길 전 장관이 나섰고 이에 맞서 새누리당에서는 지역 토박이인 이헌승 전 부산시 대외협력보좌관이 도전장을 냈다.
김 전 장관은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에 출마해 낙선했지만 무려 44.57%라는 경이적인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이헌승 후보는 지역 토박이라는 강점과 40대라는 젊은 나이를 무기로 삼고 있다. ''세대 교체''가 이 지역의 또다른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말이다.
◇진갑 = 진갑에서는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무소속의 3자 구도가 짜여졌다.
먼저 현 비례대표 의원인 나성린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나 후보는 부산중, 부산고를 나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는 등 전형적 엘리트 코스를 밟은 후 한양대 교수를 지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16, 17대 국회의원이자 민주당 최고위원까지 지냈던 김영춘 후보가 주자로 나섰다.
김 후보는 서울에서 국회의원을 오래 했지만 사실은 성지초, 개성중, 부산동고를 나온 부산진구 토박이다. 김 후보는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을 지내기도 했다.
여기에 그린닥터스 이사장, 부산시의사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에서 폭넓은 봉사활동을 해온 정근 후보 또한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후 무소속 후보로 뛰고 있다.
◇사하갑 = 부산지역의 주요 격전지 중 하나인 사하구갑 선거구가 뜨겁다. 새누리당 문대성, 민주통합당 최인호, 무소속 엄호성 후보가 뛰어들면서 사실상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문대성 후보는 새누리당 인재 영입 케이스로 현실 정치에 첫발을 내디뎠다. 높은 인지도가 최대 강점이다.
최인호 민주통합당 후보는 부산 486 친노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참여정부 때 청와대 비서관 등 국정 경험을 쌓은 최 후보는 지난 시당위원장 선거에서 현역 조경태 의원을 누르고 당선되는 등 ''뚝심''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소속 엄호성 후보는 지역 연고를 내세우며 출마, 사하갑 판세를 혼전으로 끌고 갔다. 무소속이지만 지역에서 16대, 17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지난 4년간 절치부심하며 지역표를 다져왔다.
이밖에 조동규 국민생각 부산시당 운영위원, 박주찬 청년희망플랜 창당준비위 부산시당 공동준비위원장, 이태곤 창조한국당 부산시당 위원장 직무대행 등이 후보로 뛰고 있다.
◇사하을 = 부산 유일의 야당 국회의원 지역구인 사하을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야당 후보와 행정가 출신의 여당 후보, 사하 토박이 무소속 후보가 3자 대결을 벌인다.
3선에 도전하는 민주통합당 조경태 후보는 28세에 사하갑 지역위원장으로 정계에 입문해 17, 18대에 연거푸 ''배지''를 달았다.
조 후보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바닥을 잘 다져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그동안 조 후보가 상대당 후보가 2명으로 갈리는 ''구도싸움''의 혜택을 본 만큼 이번 총선에서도 외부변수인 ''3자 구도''가 끝까지 지속될 지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맞서는 새누리당 안준태 후보는 전략공천을 받아 사하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안 후보는 부산시 행정부시장, 부산교통공사 사장 출신으로 모두 33년 공직생활을 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하지만 뒤늦게 공천을 받은데다 민주당과 새누리당, 연제와 사하을을 오갔던 ''이미지''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있다.
국제금융고 이사장인 김동윤 후보는 새누리당 공천 탈락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서구 = 새누리당에서는 현 부산시당위원장인 유기준 후보가 3선을 노리고 있다. 17대에 국회에 입성한 유 후보는 18대 때 ''친박''의 멍에를 지고 낙천했지만 무소속 출마로 재선에 성공한 케이스다.
민주통합당은 이재강 재영한인회 부회장이란 ''깜짝 카드''를 꺼내들었다. 영국에서 사업을 하던 이 후보는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지원을 위해 입국했다가 ''총선 주자''로 탈바꿈했다.
부산에서 민주당 당적으로 총선에만 4번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정오규 후보는 이번에는 무소속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중동 = 중량감이 있는 두 후보가 맞붙는다. 새누리당에서는 4선의 정의화 후보가 민주통합당에는 전 청와대 홍보수석인 이해성 후보가 나왔다.
이들은 부산에서 같은 초,중,고교를 나온 동문으로 17대 총선에 이어 재대결을 펼친다.
새누리당 정 후보는 18대 국회에서 국회부의장을 맡고 있는 중진으로 부산대와 연세대에서 의학을 공부한 의사 출신이다.
이에 맞서 민주통합당에서는 이해성 전 한국조폐공사 사장이 민주당 후보로 공천받았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냈다.
◇남구갑 = 부산 남구갑은 ''3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현역의원에 ''베테랑 공직자'' 출신의 민주통합당 후보가 강력한 도전장을 냈다. 여기에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무소속 후보가 가세해 다자구도를 형성하며 총선판을 달굴 전망이다.
새누리당 김정훈 후보는 17대 ,18대 총선에서 당선된 이래 집권 여당의 원내수석부대표와 정책위부의장 등 요직을 두루거치며 중앙에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김 후보에 맞서는 민주통합당 이정환 후보는 21세에 행정고시를 합격한 뒤 재경부, 총리실, 청와대 등을 거쳐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까지 35년을 경제행정관련 공직에서 일한 베테랑 공직자다.
무소속 출마를 준비중인 성희엽 후보도 단단한 지역연고(연포초, 금정중, 배정고)를 바탕으로 정치인생 첫 출사표를 남구갑에서 던졌다.
''서민대표''로 나선 김병원 후보 역시 ''반(反) 김정훈 연대''의 중심에서 무소속 완주를 공언하고 있다.
◇남구을 = 부산 남구을은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의 불출마로 서용교 수석부대변인이 공천을 받으면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무소속 출마자가 4명이나 된다는 것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먼저 서울대 국사학과 출신의 새누리당 서 후보는 한나라당 부산시당 부대변인, 국회 정책연구위원, 제17대 대통령선거 박근혜 후보 경선 캠프 특별보좌관 등을 지냈다.
이번이 세번째 출마인 민주통합당 박재호 후보는 탄핵바람이 불었던 17대 총선에서 45.5%의 득표율을 기록한 저력을 이번에 재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남구청장 출신의 무소속 이영근 후보는 이번 도전이 벌써 6전 7기다. 무소속 배수태 후보는 9급 공무원에서 출발해 남구 부구청장까지 거친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부산시의원 출신의 성성경 후보와 동아대 사회복지학과에 재학중인 유정기 후보도 각각 무소속으로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
◇연제 = 새누리당에서는 현역 박대해 의원 대신 김희정 전 의원이 공천을 따냈다. 이에 반발해 박대해 의원은 무소속 출마의 뜻을 내비쳤지만 결국 불출마를 선언했다.
친이계로 통하는 김희정 전 의원이 공천을 받으면서 이 지역은 ''친이 대 친노''간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던 김희정 후보와 노무현재단 상임운영위원으로 ''반MB, 노무현 정신계승''을 내건 민주통합당 김인회 후보간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김인회 후보는 지난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검찰을 생각한다''를 공동 저술해 화제가 된 인물이기도 하다.
이밖에 국민생각 윤대혁 후보는 부산포럼 및 교육선진화 재단 회원, 부산메세나진흥원, 대한민국선진화개혁추진회의 등의 사회활동을 통해 맺은 인맥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무소속 최제완 후보는 18대 낙선이후 4년간 지역을 바닥부터 훑어왔다며 ''민생 밀착 정치인''을 강조하고 있다.
◇동래 = 동래에서는 여야 후보 간 경쟁은 말할 것도 없고 여권은 여권대로, 야권은 야권대로 교통정리가 안돼 복잡한 구도가 짜여졌다.
현재로선 새누리당 이진복 후보와 민주통합당 노재철 후보, 무소속 최찬기 후보 간 ''3각 대결''이 예상된다.
동래구청장 출신이기도 한 이 후보는 18대 때 친박 무소속으로 출마해 51% 지지율을 얻어 국회에 입성했다. 같은 동래구청장 출신으로 새누리당 공천에 탈락한 최찬기 후보는 곧바로 무소속 출마에 나선 상태다.
야권도 후보 두 명이 나서면서 야권단일화 효과가 다소 반감되는 분위기다.
민주통합당에서는 노재철 후보가 야권단일 후보로 나섰다. 그는 15, 16, 17대 총선과 1998년 동래구청장 선거에 나섰다 번번히 고배를 마시기도 했지만 지역에서 장학사업을 펼치는 등 꾸준히 관리를 해왔다.
진보신당 박재완 후보는 우리아비바생명 노조위원장, 민주노총 부산지부 감사 등의 경력을 바탕으로 노동자와 서민의 대변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금정 = 여야 후보가 가진 극과 극의 이력이 눈길을 끄는 곳이다.
새누리당에서는 명문대 출신에 800억원대의 자산가인 김세연 의원이 나섰고 민주통합당에서는 장애인이자 2008년 재산신고액 최하위였던 장향숙 전 의원이 도전장을 꺼내들었다.
김 의원에게 금정구는 ''홈그라운드''나 마찬가지로 아버지인 고(故) 김진재 전 의원은 13대 국회부터 내리 4번을 이 지역에서 당선됐다.
장 전 의원은 평생을 휠체어 위에서 살아온 중증 장애인으로 2004년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1번 국회의원과 초대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을 지낸 입지전적 인물이다.
장 전 의원은 20년 이상 지속된 한 가문의 의석 독점을 깨자는 구호를 내걸고 이 지역에 도전장을 던졌다.
부산 금정에는 이밖에 통합진보당 예비후보로 이희종(36) 통합진보당 부산시당 사무처장이 뛰고 있다.
◇해운대기장갑 = 부산 해운대기장갑은 단수후보로 공천을 받은 새누리당 서병수(3선) 의원과 야권 단일후보인 통합진보당 고창권 부산시당 공동위원장의 맞대결이다. 친박계 핵심과 ''풀뿌리 운동가''의 대결 구도인 셈이다.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는 19대 총선 부산 공천을 좌지우지했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친박계의 핵심으로 손꼽힌다.
통합진보당의 고창권 후보는 인제대 의대를 졸업하고 반송동에서 병원을 운영하다 빈민운동에 관심을 가지면서 지역 공동체 활동을 시작했다.
◇해운대기장을 = 19대 총선에서도 부산 해운대기장을에 무소속 돌풍이 이어질 수 있을까. 이곳은 지난 2010년 기장군수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6명이나 나서 접전 끝에 한나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된 곳이다.
이런 곳에 대북 단파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의 대표인 하태경 후보가 총선을 20여 일을 남겨놓고 새누리당 공천을 받았다. 자연스레 여당 성향의 무소속 후보들이 힘을 낼 수 있는 판이 마련된 것이다.
여당 후보의 강력한 견제세력으로는 기장에 기반을 둔 무소속 후보들로 3선의 김동주 후보와 기장군수를 지낸 최현돌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민주통합당 유창열 후보는 "야도(野都) 부산의 자존심 회복을 해운대와 기장에서부터 시작하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녹색당에서는 부산환경연합 대표를 지낸 구자상 후보를 출마시켰다.
◇수영구 = 선거 초반, 부산 수영에는 ''친박'' 유재중, ''친이'' 박형준 두 후보가 새누리당 공천을 놓고 경쟁을 벌였다.
여기에 유 후보를 둘러싼 ''성추문 의혹''이 끼어들며 상황이 점차 복잡해졌다. 결국 당은 유 후보에게 공천을 줬지만 박형준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유 후보는 수영구청장과 3선 부산시의원 출신으로 지역 조직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권 후보간 성추문 공방에 야권, 무소속 후보는 상대적으로 차분한 선거를 치르고 있다.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민주통합당 허진호 후보는 부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과 함께 인권변호사로 활약했고 부산경실련 대표, 부산지방변호사회 회장 등을 지냈다.
민주통합당 공천을 신청했다 탈당한 선다윗 후보는 정치 정당 개혁을 외치며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영도 = 부산 영도는 선거 때마다 격전이 벌어졌다. 이곳에서 김형오 전 국회의장도 5선을 지냈지만 매번 신승을 거뒀다. 18대 때는 무소속 후보와 격차가 900여표에 불과했다. 그만큼 야권의 세가 강하다는 것이다. 최근 한진중공업 사태 등으로 이런 성향이 더욱 짙어졌다.
이번 총선 역시 새누리당 후보와 야권, 무소속 후보들이 ''4자 대결''을 벌이는 판이 짜여지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이 예상된다.
새누리당 이재균 후보는 최근 당내 경선에서 경쟁자를 물리치고 공천을 확정지었다. 국토해양부 차관 등 해양수산 전문가 이력을 앞세우고 있다.
통합진보당 민병렬 후보는 야권단일 후보로 출마해 야권 지지세를 상당 부분 흡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위해 전면에 나서는 등 20년 가까이 영도지역 노동자를 대변해 온 점이 최대 강점이다.
영도 토박이인 진보신당 김영희 후보도 이런 야권 성향에 기대를 걸고 지역구 선거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무소속 이영 후보의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 이 후보는 네 차례 시의원, 시의회 의장, 부산상의 상근부회장, 김해공항 가덕 이전 범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