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큰 여자가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귀여운 짓을 하는 걸 보노라면 왠지 어색해지는 느낌이다. 나는 이러한 이상한 행동이 한국에서는 왜 ''귀엽게(cuteness)'' 받아들여지는 지 그 이유를 찾아봤다.
먼저 영어에는 ''성인이 남에게 귀엽게 보이려는 행동''을 의미하는 단어가 없다. 왜냐하면 서양에서는 ''귀여움''은 아기나 동물에게만 사용되기 때문이다. 또 하나, 여성이 남성에게 "그 남자 귀엽다"라고 묘사할 때인데, 그 의미가 "저 남자 잘생긴 건 아닌데, 매력은 있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한국 여성에게 ''귀여움''은 ''애교''를 의미하는 것 같다.
일본어로 ''카와이(かわいい)''라는 말과 매우 비슷한 한글단어 ''애교''는 한국사회에서 앙증맞은 사물이나 사람을 일컬을 때 ''귀여움''이라는 개념으로 사용된다. 이 개념은 어떤 성별에 사용해도 상관 없지만 ''애교''는 사회적 상호작용 안에서 특별한 용도와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남성의 경우부터 살펴보자. 어떤 남자가 ''뿌잉뿌잉''을 한다면 여자들은 "귀여워"라며 친구들과 킥킥댈 것이다. 반면 서구 여성들은 불편한 표정으로 쳐다보다가 "뭐 하자는 거야, 귀여운 척 하는 거야?"라며 차가운 반응을 보일 것이다.
한국남자에게 ''애교''는 여자의 관심을 얻기 위한 도구가 될 때도 있다. 필자의 경우에도 간혹 ''귀여운 척'' 하는 자신을 발견하곤 하는데, 특히 여러 여성들과 함께 있을 때 어색함을 덜기 위한 사회적 도구로서 애교를 사용하기도 한다. 만약 그 자리에 내 고향 친구들이 함께 있었다면, 십중팔구 비웃어대며 나를 평생 놀림거리로 삼았을 것이다.
서양 여성들은 어떨까. 만약 그녀들이 공공장소에서 귀엽고 앙증맞은 ''애교''를 부린다면 모르긴 몰라도 매우 부자연스러워 짜증까지 유발할 지도 모른다. 서구사회에서의 여성성이란 어른스러움에서 나오는 것 같다. 당당하고 독립적인 그 무엇 말이다.
그런 그녀들이 어린 여학생처럼 군다면 그녀들의 여성성은 사라질 것이다. 귀여운 행동은 사실상 서구에서 페티쉬(변태성욕자)들의 것으로 사회적으로 금기시하거나 오로지 침실용(?)일 뿐이다.
''애교''를 애용하는 이들은 역시 한국 여성들일 것이다. 전형적인 한국여성의 얼굴 생김새는 자그맣고 섬세해 보인다. 그래서 한국 여성은 유순하고 순종적인 것 같다. 이러한 맥락으로 볼 때 ''애교''는 다소 공격적이어 보이기까지 한 서양 여성들에 비해 자연스러운 것이 당연한 것 같다.
예를 들어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애교를 떠는 소녀시대의 써니는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데, 순수하면서도 섹시한 그녀의 이미지 때문이 아닌가 싶다.
또 하나, 시트콤 ''하이킥-짧은 다리의 역습''을 보면 크리스탈과 이종석이 노트북을 얻기 위해 서로 애교 경쟁을 하지만 결국 크리스탈의 애교가 승리한다. 한국에서는 여자가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애교''를 사용하면 남자들은 그런 전략을 싫어하기보다 오히려 사랑스럽게 여기는 것 같다.
하지만 일부 여성들은 지하철에서 남자친구에게 하이톤으로 투정을 부리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 ''애교''의 귀여움은 짜증으로 바뀌고 앙증맞으면서도 섹시한 매력은 사라지고 그냥 짜증이 된다. 서양에서는 여자를 만날 때 어른이기를 바라지 어린 소녀를 기대하지 않는다. 한국은 오랜 유교의 영향으로 여성은 순종적이고 내성적인 편이다. 이 때문에 귀여움과 수줍음은 오히려 한국사회가 받아들이는데 너그럽다.
서양 남자들에게 있어서 ''뿌잉뿌잉''은 파티에 가서 사람들을 즐겁게 하거나 어색한 분위기를 해소하는 장난쯤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여자들이 귀엽다고 하는데 마다할 남자가 있을까? 이런 용도를 제외하고는 ''애교''는 순전히 한국만의 개념이다. 밖으로는 귀여움을, 안으로는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을 담아내는 애교는 오직 한국 밖에 없으니까.
[Callan''s Column-Vuvuzela] ''bbuing bbuing'' culture |
Wherever I go these days, whether it be a coffee shop, work or the subway, I hear someone saying "bbuing bbuing". I look around and see women making fists by their faces and trying to look cute. When a girl is truly trying to act cute in a social situation I feel kind of awkward. I have been trying to find out why I feel so strange around these acts of ''cuteness'' and why it is socially acceptable in Korea. The first idea that struck me as odd is that we don''t have a single word for ''all things that are cute'''' or ''''adults trying to act cute'''' in English. This is because ''''cute things'''' are typically associated with babies or animals in the West. Another use of ''''cute'''' is descriptive, so when a woman says: "That guy is cute" it means "that guy is attractive but not overtly handsome". When a Korean girl refers to "cuteness" she is usually referring to ''''aegyo'''', a specifically Korean concept. ''''Aegyo'''', much like the Japanese word ''''kawaii'''', refers to things that are cute or the concept of ''''cuteness'''' in Korean society. There are no gender boundaries when using this concept, but I have noted that aegyo has specific uses and effects within social interaction. Let''''s start with men. If a guy says "bbuing bbuing" in public, a Korean woman would find it adorable, shouting "gwi yeo weo" (literally ''''cute'''' in korean), giggling to her friends. A Western lady might stare at the man with displeasure, asking him "What are you doing, trying to be cute or something?" So the use of ''''aegyo'''' for men living in Korea is to win women''''s affections. I have actually often caught myself trying to ''''act cute'''' especially as a social gimmick to relieve tension and anxiety around a group of Korean women. If I were with my South African friends, they would burst out laughing at me and they would never let me live it down. Moving on to Western women. If they were to act ''''aegyo'''' in public, it would be quite strange and off-putting. It seems that femininity in the West is more buxom and vivacious, there is something strong and independent about a Western woman. If she were to act like a little school girl, her womanliness would be lost. Acting cute is actually reserved for fetishists in the West, it is really quite taboo and reserved for the bedroom. The main use of ''''aegyo'''' is of course by Korean women. When we look at the physiognomy of a typical Korean woman, she is petite and delicate. Her role in society is usually submissive and shy. In this context ''''aegyo'''' seems natural in comparison to a typically more aggressive Western female. Let''''s look at Sunny from SNSD as an example who bases her entire persona on ''''aegyo''''. She dresses in mini skirts and acts like a child, mixing sexuality with purity, and the general Korean public seem to love this act, focusing on the purity and only inadvertently on the sexuality. Another, contemporary example is High Kick''''s Krystal and Lee Jong Suk, who introduced "bbuing bbuing" to the world. In a specific episode, both Krystal and Jong Suk use the ''''aegyo'''' tactic to compete for a laptop and of course Krystal wins. We can only conclude that woman use ''''aegyo'''' in Korea in order to get something from men and it seems that the men don''''t mind this approach at all, they actually find it endearing. Yet some women take ''''aegyo'''' too far, for example, speaking in a high-pitched moan, whining to their boyfriends in the subway. The cuteness of ''''aegyo'''' at this point turns into a completely irritating shriek, it loses all the purity of cuteness as well as any sexuality, and becomes just plain annoying. When Western men meet a woman, that is just what they expect – a woman, not a little girl. Yet due to the lingering ideals of Confucianism, the role of the female in Korea is submissive and therefore ''''cuteness'''' and timidity are socially acceptable actions. ''''bbuing bbuing'''' for a Western male is a party trick, a way of feeling welcome in an unfamiliar situation, who wouldn''''t love five ladies calling him cute? Beyond this party trick, ''''aegyo'''' remains a purely Korean concept, embodying both physical cuteness, cute actions and an attempt to capture the purity of yout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