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15일 8차 공천자 발표에서 경북 고령·성주·칠곡의 총선 후보로 공천을 확정한 석호익 전 KT 부회장이 과거 성희롱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던 것으로 드러났다.
석 전 부회장은 지난 2007년 5월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조찬 공개 강연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진화했다. 여성은 ○○ 하나가 더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석 전 부회장은 ''''우리나라 정보·기술 현황 및 2007년 전망과 당면과제''''를 강연하면서 여성 인력 활용이 필요하다며 이같은 표현을 썼다.
당시 그는 "발언 의도는 여성의 우수성을 강조하려는 것이지, 비하나 폄훼 뜻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대부분 언론에서 따가운 질책을 받았었다.
새누리당은 전날 "공천 심사 과정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정홍원 공천위원장)" 극우적 역사관으로 논란을 빚었던 서울 강남 갑을 공천을 번복한 데 이어 사례 검증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이밖에 서울 구로을에 공천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외곽조직 ''서울희망포럼''의 SNS소통위원회 강요식 위원장의 경우 적군, 철새 공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민주당 정대철 고문의 보좌관 출신이며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구로구청장에 출마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날 공천결과 발표에서도 돌려막기는 여전했다.
당초 부산 중·동구에서 낙천했던 나성린 의원이 부산 진갑으로 옮겨 공천을 받았다. 서울 용산에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한 배은희 의원은 경기도 수원을에서 본선진출권을 따냈다. 서울 강동갑에 나섰던 노철래 의원은 경기도 광주에서 공천장을 받았다. 11명의 공천자 가운데 현역의원 3명이 모두 돌려막기 공천을 받았다.
앞서 새누리당은 지난 7차 공천에서도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허준영 전 경찰청장 등을 당초 신청한 지역과는 다른 지역에 공천하며 돌려막기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는 쇄신 약속에도 불구하고 참신한 인물을 찾기 어려운 새누리당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