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갑'' 前의원 vs 前구청장 8년 만에 ''''리턴매치'''', 누가 웃을까

[총선 격전지를 가다]

4·11 총선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 분위기가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다양한 경력을 가진 여야 예비후보들은 저마다 자신들이 본선 승리를 책임질 수 있다며 지역을 누비고 있다. 인터넷 선거포털 사이트 <나는 후보다>(www.nahubo.com)를 개설한 CBS·노컷뉴스는 유권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공천격전지의 예비후보들을 직접 만나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전하는 특별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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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11총선 서울 마포갑에서는 17대 총선에서 맞붙었던 새누리당 신영섭 후보와 민주통합당 노웅래 후보가 8년만에 재대결을 벌인다.

두 후보 모두 당내 공천과정에서 현역의원을 물리치는 저력을 보여줬다.

8년간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을 지낸 신영섭 후보(56,남)는 2004년 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 노웅래 후보에게 4,149표 차이로 국회의원 자리를 내줘야만 했다. 이후 신 후보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민선4기 마포구청장을 지냈다.

신 후보는 그러나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 이 지역 강승규 의원(48,남)의 반대로 공천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당내 공천 과정에서는 강승규 의원을 밀어내고 공천권을 획득해 두 사람 사이의 악연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맞서는 노웅래 후보(54,남) 역시 당내 공천과정에서 민주통합당의 ''''4대강 저격수''''로 불리는 김진애(59,여) 의원의 도전을 물리치고 공천을 확정지었다.

노 후보는 2008년 18대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 강승규 후보에게 1,480표차(득표율차 2.67%)로 아깝게 지며 재선에 실패했다.

마포갑 지역구는 전통적으로 여야 후보 1명씩 겨루는 양자구도였고, 여야를 번갈아가며 당선시킨 스윙보터(swing voter) 특징이 있는 지역구다.

다시 성사된 맞대결에서 두 후보는 선전을 다짐하고 있었다.

새누리당 신영섭 후보는 자신의 장점으로 ''''4년간 마포구청장으로 있으면서 주민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지역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자신 있다''''고 덧붙였다.


선거 전략과 관련해서는 ''''뉴타운 사업 추진과 지역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아현 뉴타운 문제와 관련해 ''''구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차질 없이 신속하게 마무리 짓겠다''''며 뉴타운 출구전략에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지역구내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공덕시장 옆에 대형마트가 생긴 것과 관련해 ''''상생문제가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 있는 전통시장들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집권여당에 대한 반발이 큰 게 가장 어렵다''''고 밝힌 그는 그러나 ''''지역에 알맞은 맞춤형 공약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이명박 대통령과 차별화하여 새누리당은 건전보수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통합당 노웅래 후보는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매일 5~6시간씩 걸으며 주민들과 소통했다''''며 ''''민심을 꾸준히 파악한 점''''을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노 전 의원은 하루에 만 걸음씩 꼬박 1년동안 지역구 곳곳을 누비며 마포의 모습을 담은 사진에세이를 펴내 지역에 대한 강한 애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개발구역을 한꺼번에 획정한 것이 잘못이다''''며 아현 뉴타운 문제의 원인을 진단한 그는 ''''대대적인 정리작업을 거쳐 꼭 필요한 지역만 우선적으로 재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박원순 서울 시장의 뉴타운 출구전략에 일부 동의한다''''며 ''''당선되면 원주민 정착 특별법을 발의해서 누구도 쫓겨나지 않는 위드타운(With Town)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형마트(SSM)와 전통시장의 상생문제에 대해서는 ''''대형마트들이 들어서면서 풀뿌리 상권이 죽어가고 있다''''며 ''''전통시장만을 단순히 재정비하는 것을 넘어서 마포구 지역주변 문화유적과 연계해 ''''관광벨트''''를 만들어 지역상권을 살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 지역민심에 대해서는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이 쌓인 것은 확실하다''''며 정권 심판론을 제기하면서도 ''''이럴 때 야당이 지역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여 분위기를 더 끌어와야 한다''''고 야당 역할론도 강조했다.

한편 당내 공천에서 탈락한 새누리당 강승규 의원이 12일 낙천에 반발해 공천무효 확인소송을 신청한 상태여서 그의 무소속 출마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포갑은 전통적으로 스윙보터 지역이다. 16대 총선에는 한나라당 박명환 후보를 당선시켰지만, 17대 총선 때는 열린우리당의 노웅래 후보를 당선시킨 바 있다. 또한 18대 선거 때는 다시 한나라당 강승규 후보를 선택했다. 정치상황과 이슈에 따라 민심이 마치 진자운동을 하듯이 여야를 계속 옮겨 다녔던 것이다.

지역구에 탄탄한 기반을 가진 신영섭 후보와 노웅래 후보의 리턴매치의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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