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과 제주해군기지 건설 시공업체는 7일 오전 11시 22분쯤 서귀포시 강정동 해안가 인근밭에서 기지건설을 위한 1차 발파를 실시했다.
이에 앞서 제주해군기지 예정지인 구럼비 바위를 폭파하기 위한 화약이 이날 오전 6시쯤 비밀리에 공사현장에 운반된 가운데 구럼비 바위 발파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귀포시 안덕면 화약공장에서 나온 화약이 해상 운반로를 통해 해군기지 공사 예정지인 구럼비 바위에 도착했다.
육상을 통해 운반될 계획이었지만 주민들이 공사현장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어 극단적인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다.
해군기지 공사현장 인근 해상에는 제주해경 소속 경비함정 등 16척이 해상에서의 돌발상황에 대비해 해안을 둘러싼 채 경비에 나서고 있다.
일부 시민활동가들은 카약을 타고 구럼비 해안 진입을 시도했지만 해경 경비보트에 막혀 시도는 번번이 무산됐다.
육상에서도 경기지방경찰청 소속 전경 6개 중대 600여 명이 동원돼 해군기지 공사현장 입구에서 주민들과 대치하고 있다.
강정주민들과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시민활동가들도 새벽부터 현장에 집결해 연좌농성에 들어가는 등 구럼비 바위를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민과 시민활동가 10여 명이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연행되기도 했다.
구럼비 바위 발파는 낮 12시를 전후해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일부 시민활동가들이 구럼비 해안 테트라포드에서 반대 시위에 나서면서 안전 문제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오전 11시22분쯤 구럼비 바위 인근 밭인 케이슨 제작장 대림산업 2공구 지역에서 소규모 발파가 이뤄져 구럼비 바위의 본격적인 발파 신호탄이 되고 있다.
강정주민은 물론 제주도 차원의 공사 중지 요구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해군이 공사를 강행하면서 해군기지를 둘러싼 대립과 갈등은 더욱 첨예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