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뉴스]그들은 왜 선배기자 출신 사장을 반대하나?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Why 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MBC 노동조합의 ''종결파업''이 한 달을 넘어선 가운데 KBS 새노동조합과 YTN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다. 국가기간통신사인 연합뉴스도 파업찬반 투표 일정을 확정하면서 파업대열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노동조합의 요구도 ''공정보도 쟁취''와 ''낙하산 사장 퇴출 또는 사장의 연임반대''로 큰 틀에서는 일치 한다. 이들 언론사 중 KBS와 MBC는 공영방송이고 YTN은 공기업인 한전이 최대주주이며 연합뉴스는 국가기간통신사로 소유주인 주인이 없다는 점에서도 공통점이 있다.

특히 4개 언론사 사장은 각 사 기자출신이라는 점도 공통점이다.

그래서 [Why 뉴스]에서는 ''그들은 왜 선배기자 출신 사장을 반대하나?''라는 주제로그 속사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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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언론사들이 파업에 들어가는 이유가 뭐냐?

= 파업에 들어가는 핵심 사안은 ''공정보도 쟁취''와 ''사장퇴진 또는 연임 반대''이다.

KBS 새노조는 6일 05시부터 파업에 돌입했고 YTN노조는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48시간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연합뉴스 노조는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파업찬반 투표를 실시한 뒤 15일 또는 16일쯤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언론사별로 파업이유를 보자면 KBS 새노조는 "김인규 사장의 퇴진 때까지 파업투쟁을계속하겠다" 입장을 밝히고 있다.


KBS 기자협회는 이에 앞서 지난 2일부터 ''새 노조 집행부에 대한 부당징계 철회''와 ''이화섭 신임 보도본부장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무기한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YTN 노조는 ''해고자 복직''과 ''배석규 사장 연임 반대''가 주요 이슈이다. YTN 노조는 "배석규 사장 3년 동안 돌발영상 무력화와 보도국장 추천제 폐지, 해직사태장기화 등을 주도했다."며 오는 9일에 있을 주주총회에 맞춰 시한부 파업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YTN노조는 배 사장의 연임이 확정될 경우 총파업 대열에 동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도 ''박정찬 사장 연임 반대''가 최대 이슈이다. 연합뉴스 노조관계자는 "박 사장의 연임반대''와 ''공정보도 쟁취'', ''노동 강도 완화''가 주요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한 달 넘게 파업을 벌이고 있는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의 퇴진이 이뤄질 때까지 무한 파업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요구 조건이 비슷한데 왜 이런 거냐?

= 파업에 돌입했거나 파업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 언론사의 공통점이 몇 가지 있다.

먼저 소유주인 주인이 없는 언론사다. KBS와 MBC는 공영방송이고 YTN은 공기업이 한전이 최대주주이며 연합뉴스는 국가기간통신사로서 연 300억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사주가 없다보니 사장은 정권에 의해 임명되는 이른바 ''낙하산 인사'' 시비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낙하산 인사'' 시비에 휩싸이다 보니 이명박 정부 들어 불공정 보도 논란을 빚어왔다.

또 다른 공통점은 이들 언론사의 사장이 모두 해당 언론사 기자출신이라는 점이다. 파업을 벌이는 노조원들의 선배기자들인 것이다. ''주인이 없는'' 언론사의 최대 관심은 사원 출신 사장을 선출하느냐 여부이다.

KBS 김인규, MBC 김재철, YTN 배석규, 연합뉴스 박정찬 사장은 모두 해당 언론사 기자출신으로서 후배들의 ''로망'' 이기도 하지만 이들 선배기자들은 모두 후배들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것이다.

자사 선배기자들이 후배들의 ''공정보도''를 보장하고 권장하기 보다는 정권의 입장에서 축소 또는 왜곡보도에 앞장섰다는 것이 이들 언론사 노조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MBC 기자 166명이 박성호 기자회장의 해고와 양동암 영상기자회장의 중징계에 반발해 4일 집단사직을 결의했는데 이들은 "기자들을 대표해 공정보도를 요구한 두 기자회장에 대해 해고와 중징계는 MBC 기자 전체의 공정 보도에 대한 사형선고와 마찬가지"라고주장하면서 "박 기자회장이 다시 돌아올 수 없다면 더 이상 마이크와 카메라를 잡지않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왜 그들은 선배기자출신 사장을 반대하는 것이냐?

= 선배기자 출신이면서 선배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KBS나 MBC, YTN, 연합뉴스는 공히 이명박 정부 들어 ''불공정 보도'' 논란을 빚어왔다. 사실 사장들이 구체적인 기사나 프로그램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드물지만 인사를 통해서 프로그램 개편을 통해서 음으로 양으로 영향력을 행사한다.

MBC는 지난해 ''10.26 재보궐 선거''와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논란'', "한미FTA 보도'' ''김문수 경기지사 119 전화 논란'' 등 주요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불공정 보도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연말에는 ''임계점''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왔다.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 2년 동안 "공영방송 MBC는 MB방송 MBC가 되었으며, 국민의 방송 MBC는 정권의 방송 MBC가 되었다."며 "MBC의 주인인 국민을 섬기지 못하고 저들의 품안에서 놀아난 지난 2년을 가슴 깊이 성찰"한다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KBS는 노조 파업에 앞서 기자협회가 지난 2일부터 제작거부에 들어갔는데 그 이유는''새 노조 집행부에 대한 부당징계 철회''와 ''이화섭 신임 보도본부장 임명 철회''이지만''김인규 사장에 대한 퇴진''이 파업의 실제 이유다. KBS 기자협회는 "국민들을 대신해 권력을 감시하고 진실을 찾아내 보도하는 것이 우리의 존재 이유"라며 제작거부 돌입의 이유를 밝혔다.

YTN 역시 배석규 사장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다. 선배기자 출신으로 후배들과 소통하지 못하고 권력과 소통하다 보니 불신감이 쌓이고 해당 언론사는 사장파와 사장반대파로 나뉘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 이들 언론사의 현주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MBC의 경우 보도에 대한 책임을 물어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 교체를 요구했지만 김재철 사장이 교체를 하지 않다가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자 뒤늦게 교체했지만 오히려 교체하지 않는 것 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사장 퇴진''으로 급선회했다.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KBS도 지난 2010년 7월 파업 사태와 관련된 징계를 그동안 하지 않다가 1년 7개월이 지나서야 뒤늦게 새노조 간부 13명에 대해 징계를 했다. 그러면서 기자들의 불신임을 받고 물러난 고대영 보도본부장 후임에 이화섭 부산총국장을 임명하면서 논란을 자초했다.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 보다는 힘으로 눌러 제압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파업을 자초한 것이다.

한국기자협회 박종률 회장은 "선배기자 출신인 3개 방송사 사장들이 왜 후배들의 요구에 눈과 귀를 막고 있는지, ''공정보도''와 ''뉴스의 제자리 찾기''를 위해서라도 3개 방송사 사장들이 용퇴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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