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 주민 장례일정 합의...송전탑 갈등 실마리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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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분신사태까지 불러온 경남 밀양 송전탈 건설을 둘러싼 갈등과 관련해 대책위와 한전 측의 협상이 진행되면서 숨진 고 이치우(74)씨의 장례 일정이 합의됐다.

지난 1월 16일 고압 송전탑 건설에 반대해 분신해 숨진 고 이치우씨의 장례 일정이 50여일 만에 결정됐다.

지난 달 말부터 한전측과 장례협상에 들어간 이씨 장례위원회와 분신대책위는 5일부터 3일 동안 고인의 장례를 치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분신대책위 우일식 집행위원장은 "일부에서 오는 17일 밀양에서 예정된 탈핵반대 대규모 집회가 끝나고 의견도 있었지만, 오랫동안 장례를 치르지 못한 유족들을 감안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송전탑 건설 반대 분신대책위는 한전측이 송전탑이 들어설 3개면에 대해 90일간 공사를 중단하는 조건으로 한전측과 장례협상을 시작했다.


또, 공사중단 기간 동안 주민과 한전, 정부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성실하게 협상에 임하기로 합의하면서 이후 주민 피해보상 문제 등에 대한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일단 양측은 장례식 이후 10일 동안 고인에 대한 애도기간을 갖기로 해 이달 말쯤 협상이 시작될 전망이다.

우일식 집행위원장은 "한전과의 협상 과정에서는 주민 피해보상 등은 물론,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반대, 노선 재검토 등에 대해 협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압 송전탑 건설로 인한 주민 재산권과 환경 피해 등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도 5월말까지 별도로 진행된다.

하지만, 이번 사태 이후 한전과 지식경제부의 해결책 마련이 지지부진하고, 후쿠시마 원전 1주년 사태를 맞아 탈핵, 반핵 운동도 번지고 있어 협상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이에 따라, 송전탑 건설을 둘러싸고 주민 분신 등 극단까지 치닫던 주민과 한전의 갈등이 해소될 수 있을지 향후 협상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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