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삽살개 ''곰이''와 ''몽이'' 남매의 꿈

천연기념물 괭이갈매기 알과 새끼 잡아먹었다는 범죄(?) 드러나 두달째 줄 묶여

줄에 묶이기 전의 독도 삽살개와 독도에 서식하는 괭이갈매기.(경북지방경찰청 제공/노컷뉴스)

독도 삽살개 ''''곰이''''와 ''''몽이''''의 꿈은 줄에서 풀려나 펄쩍펄쩍 뛰어 노는 것이다. 그러나 독도 삽살개 남매는 줄에 묶인지 오는 23일이면 벌써 두 달째가 된다.


자유롭게 뛰놀던 삽살개가 묶인 사연은 지난 7월 천연기념물 336호인 괭이갈매기 서식지에 들어가 알과 새끼를 잡아먹었다는 범죄(?) 행위가 드러나면서부터.

삽살개, 괭이갈매기 잡은 것 확인되면서 추방위기 몰려

천연기념물 368호인 삽살개가 같은 천연기념물 336호인 괭이갈매기를 잡아먹었다는 것을 두고 전문가와 현지 경찰 사이에 옥신각신했으나 결국 삽살개가 괭이갈매기를 잡은 것이 확인되면서 추방위기로까지 몰렸었다. 문화재청과 환경보호단체는 삽살개를 ''''독도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지목한 뒤 독도에서 영구 추방해줄 것을 경북지방경찰청에 공식 요청했다.

그러나 경북지방경찰청과 독도수비대는 독도에 정착한 삽살개 ''''곰이''''와 ''''몽이'''' 남매의 경우 독도에서 태어난 토종 천연기념물이자 경비대원들과 동고동락하는 제3의 경비대원이라며 무조건 추방하는 것보다는 줄에 묶어 키우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때부터 독도 삽살개 곰이와 웅이는 자유롭게 뛰놀던 자기 마당 독도에서 졸지에 목에 줄을 묶어 막사 곁 개집에 기거하게 됐다. 자유를 구속당한 독도 삽살개는 그나마 1시간마다 이뤄지는 경비대원들의 순찰 경계근무 때 약 5분 정도 함께 산책을 하는 것으로 대리 만족하고 있다.

특히 선착장에 여객선이 접안하는 날이면 줄에 묶인 채 달려 나와 손님들을 반기는 것도 즐거움 가운데 하나다.

괭이갈매기 산란기나 갈매기 줄어드는 이후에도 계속 묶어 놓아야 하는지 의문

경비대원들보다 높은 계단 길에 훨씬 익숙한 삽살개 남매는 여객선이 접안하면 물량장 접안시설로 내려와 꼬리를 흔들며 여객선이 접안하도록 기다리다 손님들이 하선하면 털에 가린 눈 대신 혓바닥을 내밀며 반갑게 인사를 한다.

뿐만 아니라 기념촬영에도 익숙해서 단체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려고 모이면 무조건 앞에서 알짱거리며 포즈를 취한다.

경북지방경찰청과 독도경비대는 괭이갈매기의 산란기에는 어쩔 수 없이 묶어 놓더라도 산란기도 아니고 갈매기도 줄어드는 10월 이후에도 계속 묶어 놓아야 하는지 의문이 간다며 문화재청에 질의할 계획이다.

삽살개보존회 관계자들은 독도에 서식하고 있는 괭이갈매기가 천연기념물이라서 보호한다면서 정작 독도에서 태어난 같은 천연기념물인 삽살개 두 마리는 묶어 놓는다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앉는다며 괭이갈매기 산란기를 제외하고는 자유롭게 풀어줘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CBS 포항방송 조중의기자 jij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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