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나눔행사 가보니…곱지 않은 시선에 경영진 ''곤혹''

이승한 회장 "입점업체 쥐어짜기 개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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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웅진식품과 동아오츠카, 롯데 등 입점 제조업체에게 판촉사원 인건비 수백억원을 떠넘기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홈플러스가 납품업체에 인건비를 떠넘기는 관행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난해부터 롯데와 코카콜라, 동아오츠카, 웅진식품 등 입점 제조업체에게 ''홈플러스에서 근무중인 판촉사원을 철수시키는 대신 홈플러스가 자체 채용한 판촉사원의 인건비를 대라고(2월 14일자 CBS보도, 납품업체 쥐어짜는 홈플러스) 압박했다.

하지만 보도가 나간 뒤에도 홈플러스는 ''입점 제조업체에 인건비를 부당하게 전가한 적이 없다''며 해당 사실을 부인해 동반성장에 역행할 뿐아니라 개선의 여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비난을 샀다.


◈ 이승한 회장 "잘못된 관행 개선하겠다"

하지만, 28일 롯데호텔에서 홈플러스 주최로 열린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경영운동 전개''에 뒤이어 진행된 홈플러스 경영진 기자간담회에서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은 잘못된 관행이 있었음을 시인하고 "이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은 "납품 제조업체에 인건비를 부담시켜 온 것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대해 "판촉사원을 파견받는 행위는 공정거래법상 맞지 않아서 홈플러스가 자체적으로 인력을 채용하게 된 것"이라며 "아무리 잘 하려고 해도 꼭 보면 그와 달리 행동하는 친구들이(직원)나타난다"고 잘못을 시인하는 발언을 했다.

이어 "(일을 하다보면)좀 잘못된 것은 있을 수 있다, 그것은 개선해야 겠죠"라며 다소 애매한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인건비 떠넘기기 관행과 관련해 "홈플러스 홍보팀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기자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진실이라면 (비판을)겸허히 수용하겠다, 그렇게 지시한 사람 처럼 보여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까지 했다.

◈ "홈플러스 PR팀은 오리발의 대명사"

이승한 회장은 홈플러스 홍보실이 언론인들 사이에서는 ''양치기소년, 오리발의 대명사''로 통한다는 지적에 대해 "PR팀이 미흡한 점이 많다, 거짓말까지 하는구만"이라며 불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홈플러스는 ''편의점 업계 진출''과 ''인건비 떠넘기기'' 등 동반성장에 역행한 활동들로 인해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자 27일 ''저소득층 사회문제 해소를 위한 민간기업의 공유가치창출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나눔활동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사업의 요지는 협력사들과 함께 기금을 조성해 소아암 어린이 100명 수술지원과 불우어린이 1000명 돕기에 나선다는 것으로 사회양극화 해소를 위해 나름대로 의미있는 행사란 평가를 받았다.

◈ 퇴행적 기업관행에 ''빛바랜 나눔행사''

그러나, 편의점 같은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남품업체에 부당한 부담을 지우는 상생에 역행하는 기업행태로 인해 이날 발표회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빛이 바랬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간 홈플러스가 보여준 행태 때문에 기자간담회에서 행사의 주요내용인 ''따뜻한 경영운동''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홈플러스의 기업윤리를 꼬집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홈플러스 경영진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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