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23일 오전 이철규 경기청장을 소환했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1,200억원대 불법대출을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유동천(72)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떡값 명목으로 수십차례에 걸쳐 수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저축은행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 산하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는 이 청장이 유 회장으로부터 받은 금품이 사건 청탁과 관련 있는지 여부를 캐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특히 유 회장이 이 청장에게 금품을 건넨 시기와 지난해 제일저축은행이 유흥업소에 불법대출을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시기가 겹치는 데 주목하고 있다.
유 회장과 동향에 중고등학교 동문인 이 청장은 지난해 11월까지 경찰청 정보국장을 지냈으며 유 회장과 오랜 시간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청장은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유 회장을 알고 지낸 것은 맞지만 돈을 주고 받은 일은 전혀 없었다"며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경찰 서열 순위 3-4위인 이철규 경기청장이 저축은행 비리와 관련해 검찰 소환조사를 받으면서 일명 ''유동천 리스트'' 전반으로 관련 수사가 확대될 지 주목된다.
유 회장은 구속 직후 제일저축은행 퇴출저지 구명청탁을 위해 정관계 로비를 벌였다고 시인했다.
정관계 로비 대상에는 국회의원은 물론 검찰 전현직 고위간부들의 이름도 포함됐다.
합수단은 이미 유 회장이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와 이화영, 김택기 전 열린우리당 의원, 정형근 전 한나라당 의원 등을 소환조사하고 이번주중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