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경제연구소가 국토해양부의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수도권 지역 아파트 가격을 전수조사한 결과, 수도권 아파트의 시가총액은 2008년 고점때 1천502조3천억 원에서 지난해 말 1천332조9천억 원으로 169조 원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 서울은 2008년 고점 대비 아파트의 시가총액이 63조 원이 줄어들었고 인천은 14조3천억 원, 경기지역은 92조1천억 원이 사라졌다.
지난 2010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14.4%에 달하는 자산이 꺼진 것이다.
서울의 아파트 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 4억6천800만 원으로, 2008년 고점 때 5억1천200만 원이던 것보다 8.6%, 4천366만 원 가량 하락했다.
이중 전용면적 60㎡ 소형 아파트 가격은 7% 내려간 반면, 85㎡대 중형 아파트 가격은 9% 이상 하락해, 중형이상 아파트의 가격하락폭이 더 컸다.
인천의 경우는 아파트 평균가격이 지난 2008년 2억2천500만 원까지 올랐던 것이 지난해 12월에는 1억9천400만 원까지 떨어졌다.
경기지역은 가격 하락폭이 14%대로 가장 컸는데, 2008년에는 3억1천600만 원이던 아파트 평균가격이 지난해 12월에는 4천405만원 하락한 2억7천2백만 원을 기록했다.
특히 경기지역은 소형아파트의 경우 하락폭이 5%대에 그친 반면, 중형 아파트는 16% 이상 가격이 내려가 중형 이상 아파트가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 측은 "수도권 지역 아파트는 공급과잉과 함께 가격이 지나치게 많이 올라 거품이 낀 상태이며, 특히 경기도 지역의 부동산 투기 거품 붕괴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