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친이계는 ''MB 바람''을 타고 친박계는 물론 야권의 친노세력까지 꺾으며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도약했다. 하지만 상황이 완전히 뒤집어졌다.
4년이 지난 지금 전국적인 ''반(反)MB 정서''로 본선 경쟁력을 걱정하는 처지다. 더 냉정하게는, 당선은 차치하고 박근혜 비대위원장 체제의 새누리당에서 공천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는 최근 이동관 전 청와대 언론특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는 "불과 몇 년 전 폐족(廢族) 선언까지 했던 세력이 금의환향한 영웅이라도 된 양 으스대는 모습은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된 굴절"이라고 적었다.
그럼에도 ''MB맨''들의 출사표는 이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강세지역에 쏠림현상도 보인다. 지난 해 말 청와대에서 나온 "소위 ''MB 맨''들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경우 여권 초강세 지역에 나서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먹히지 않는 모양이다.
''왕차관''으로 불린 박영준 전 차관은 대구 중남구에, 박형준 전 청와대 사회특보는 부산 수영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김희정 전 청와대 대변인은 부산 연제구에, 이성권 전 시민사회비서관은 부산 진구을에 출마한다.
''MB맨'' 꼬리표를 아예 지우거나 전면에 내세운 ''극단적인'' 사례도 눈에 띈다. 대통령 인수위원회 자문위원과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을 지낸 정용화 씨는 탈당 후 광주서구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정운찬 전 총리도 무소속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MB 아바타''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게 "이명박 정부의 공과 과를 걸고 승부하겠다"며 서울 강북지역 출마를 선언했다.
이같은 ''MB 맨''들의 총선 러시에 한 친이계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공과를 냉정하게 심판받으려는 것 아니겠냐"며 "MB의 측근이라는 이유만으로 공천에서 배제된다면 당이 쪼개지는 만큼 그럴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한 친박계 의원은 "어려운 경제상황에 측근비리까지 쏟아져나오는데 이들이 당내 경선에서조차 경쟁력이 있겠느냐"며 "출마자들도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이명박 대통령이 원하니까 나오는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