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제일간 더 이코노믹 타임스는 10일 국방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려 영국 BAE시스템스 등이 참여하는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타이푼은 라팔에 비해가격이 월등히 높았다면서 프랑스 업체 다소의 라팔에서 타이푼으로 교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라팔 대신 타이푼으로 결정했더라면 인도 측의 비용은 2천500억 루피(5조6천억원)나 늘어나게 된다"면서 "인도 측은 다음 주에 다소와 협상을 시작해 오는 9월이나 10월 구매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도는 최종 선택에 앞서 어떠한 외부요인도 차단한 채 폭넓은 기술평가와 세심한 상업평가를 했다고 강조했다.
인도는 지난달 31일 라팔과 타이푼이 참가한 가운데 경쟁입찰을 진행해 라팔을 선택했다. 다소는 이로써 120억달러에 라팔 126대를 인도에 공급하는 사업을 수주하게 됐다.
인도 공군이 2007년 주요 전투기 제조사에 입찰제안서 제출을 요청했을 당시 러시아(미그-35), 미국 록히드 마틴(F-16 팰콘), 보잉(F-18 호르넷), 스웨덴 사브(그리펜) 등 6개사가 응했으나 1년 뒤 이뤄진 시험비행에서 다소와 EADS만 통과했다.
앞서 캐머런 총리는 인도 측 입찰 이후 실망감을 표시하면서도 타이푼이 탁월한 전투기라며 인도 당국의 결정 재고를 촉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