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부산지역 주택가격 동향을 분석해 내린 경고다. 부산에서 지금 집을 사면 상투를 잡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KDI가 발표한 ''2011년 4/4분기 부동산시장 동향분석'' 자료에 따르면 부산지역의 집 값은 상승세가 급격히 무뎌지고 있다.
2009년 하반기부터 오름세를 타기 시작해 2년 넘게 가파르게 올랐던 부산의 주택가격이 지난해 8월 전년 동월대비 15% 상승한 것을 기점으로 매달 1%포인트씩 상승세가 꺾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부산지역 주택가격 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12.1%였다. 여전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상승세 둔화폭이 크다는 것이 문제다.
KDI 송인호 연구위원은 ''''부산이 다른 광역시와 달리 상승세가 급격히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공급이 늘어나면서 주택 수요를 충족시켜주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의 경우 2010년 100세대 당 입주물량이 1가구일 정도로 분양아파트 수가 적어 수급 불균형으로 집 값이 상승했는데, 지난해 3만 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되는 등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아파트 3만 가구는 2000년 초반 호황기 때와 비슷한 공급 규모로, 이대로 가면 2~3년 뒤에는 주택이 과잉 공급되면서 집 값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부산의 경우 미분양 아파트가 2009년대비 70% 감소했는데, 미분양 아파트의 감소는 실수요보다는 투자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 많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투기세력이 집 값 상승에 한 몫했다는 것이다. 반대로 부동산 침체기에는 투기세력이 집 값을 폭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주택가격의 변동성을 높이는 불안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광주는 상승세, 서울은 하락세 지속 전망
반면, 부산과 함께 주택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던 광주는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혁신도시 입주와 2015년 유니버시아드 대회 개최, 과학벨트 지정 등 개발에 대한 기대가 높아 중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소폭의 가격 상승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새만금 개발사업과 현대중공업 가동 등 호재가 있는 군산시에서도 주택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전지역은 앞으로 매매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강원도의 경우 투자수요가 관망세로 접어들면서 가격 상승세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2006년 정점 때와 비교해 주택가격이 20~30% 하락한 서울과 수도권 지역 아파트는 보합 또는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한편, 전국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던 전세 가격은 올해도 계속 상승추세를 이어가면서 매매가 상승세를 웃돌 것으로 KDI는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