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풍(文風)에 요동치는 대선구도, 박근혜 대항마 급부상

안 원장 지지율 상당 부분이 문 이사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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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특유의 애매모호한 처신 때문에 유권자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지면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야권의 대표선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여론조사전문업체인 리얼미터가 2월 첫째주 주간 정례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선주자 양자대결에서 문 이사장은 44.9%로 44.4%를 기록한 박 위원장을 오차 범위 안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 위원장의 양자대결에서는 안 원장이 51.5%로 박 위원장 40.0%보다 11.5%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1.6%포인트)

하지만 안 원장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2.9%포인트 하락한 반면 박 위원장의 지지율은 같은 기간 동안 2.8% 상승하는 등 추세가 엇갈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선주자 다자구도에서는 박 위원장이 31.2%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문 이사장과 안 원장이 각각 21.2%와 19.3%로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며 박 위원장을 쫓고 있다.

다자구도에서도 박 위원장과 문 이사장은 전주보다 각각 0.7%포인트와 1.9%포인트 오르는 상승세를 보인 반면 안 원장은 전주보다 2.0%포인트 하락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전문업체인 리서치뷰에 의뢰한 조사에서도 박 위원장의 지지율은 35.4%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문 이사장 25.3%로 안 원장 22.7%를 앞섰다.

이처럼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이사장이 상승세를 타는 이유는 안 원장으로부터 빠진 지지율의 상당 부분이 문 이사장으로 이동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안 원장이 사실상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가 하면 "정치 참여는 본질이 아니다"며 특유의 애매모호한 화법으로 정치와 거리를 두면서 유권자의 관심에서 멀어졌다는 것이다.

동시에 문 이사장의 존재로 인해 야권 지지자 사이에서는 안 원장이 없어도 총·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되면서 문 이사장의 지지율이 오르는 순환구조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문 이사장의 상승세를 나타내는 여론조사결과가 추가로 공개될 경우 문 이사장이 야권의 대표주자로 안착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와 관련해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문 이사장과 안 원장의 지지율 경쟁이 계속될 것이다"면서도 "문 이사장은 상승세를 타고 있고 안 원장을 거품이 빠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박 위원장도 양자·다자구도에서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한 달 남짓한 당 쇄신 작업이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따라서 분기점은 총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이번 주 안에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한 뒤 총선을 진두지휘하고, 문 이사장은 부산 사상에 출마할 계획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총선이 중요한 갈림길이 될 것이다"며 "문 이사장이 부상 사상에서 당선될 경우 굉장한 탄력을 받을 것이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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