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의원의 욕설 섞인 막말이 주말의 화제였다. ''박근혜 위원장이 부모 잘 만나 잘 나가고 자신과 홍준표 대표는 못난 부모 만나 고생한다''는 것이 골자. 전직 대통령의 후광을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다른 이의 부모를 욕설과 함께 입에 담고, 못난 부모라 폄훼하는 건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강용석 의원의 개인의 문제를 넘어 지역 유권자들의 참담한 실패로 받아들일 문제다.
◇ 능력과 잔인함은 비례한다
"인간의 능력과 인간의 잔인함은 비례한다 -웰리스 워커"고 한다. 영특하고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 사회와 이웃에 더 큰 상처를 입힐 수 있음을 생각한다면 자중자애할 일이다.
우리는 종종 게임의 규칙을 무시하고 경기장을 휘젓는 사람과 마주친다. 서로에게 갖춰야 할 규범이나 예의를 무시하고 함부로 구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 사람들은 도대체 왜 그러는가?
그들은 목표부터 확실히 다른 경우가 많다. 함께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주도권을 잡고 혼자 승리하는 상황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치밀''하게 ''지속''적으로 함부로 굴고 나서는 ''술 먹고 그랬어요'', ''화가 나 내 정신이 아니었어요''... 이렇게 변명하지만 아닐 것이다. 그러면서 의도적이고 치밀하고 반복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나쁜 사람의 특징이다.
태권도나 권투, 이종격투기 경기에서 허리벨트 아래를 때리거나 차면 ''중요한 곳''을 다칠 수 있어 경기 규칙 상 반칙(로우 블로우 low blow foul)이다. 이마에 의한 버팅(butting)과는 달리 꼭 지켜줘야 할 룰이다.
흔히 ''벨트 아래를 공격하지 않는 사람은 벨트 아래를 보지도 않고 생각도 못 한다''라는 말을 한다. 그곳을 힐끔 힐끔 자꾸 보는 건 이미 꼼수를 준비한 것이다. 강용석 의원의 발언도 홍준표 전 대표를 향해 기획된 복수라고 봐야 한다.
건드리지 말아야 할 타인의 부모를 지목하고, 내 부모보다 못난 부모라 폄훼하고, 박근혜 위원장에게 떠밀려 간당간당 눈치 보며 산다고 비난한 걸 ''취중진담''이라고 받아써주는 언론이 너무 순진하거나 무책임 한 것.
남을 깎아내리고 밟는 사람을 ''자기만 아는 사람'', ''자기 자존심만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책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신을 긍정적으로 여길수록 남을 밟을 필요가 없다. 포근한 사랑에 빠지면 세상이 다 예뻐 보이는 것과 같다. 자기 존중감이 낮을수록 남을 괴롭히며 열등감을 달래는 것이다.
자신의 지금 낮아진 모습을 정당화시키고 자존감을 높여야 하는데 방법이 없다면? 그럴 때 찾아내는 방법이 과거의 고통, 과거의 불행, 불만족스러웠던 부모의 모습에 책임을 돌려 대는 행위이다.
이런 의도적이고 반복되는 막말 행위는 ''오냐 오냐 힘들지''라고 배려할수록 나빠진다. 또 상대하기 싫다고 모두 침묵하면 당사자는 ''침묵은 예스''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다. 행동에 대한 책임을 일깨워야 한다. 강용석 의원은 마포 을 지역구 국회의원이다. 마포 을 지역구 유권자들이 책임 당사자일 것이다.
여권 실세와 그 오른팔들의 몰락을 이야기 할 때 언급된 추부길 목사(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가 경력 소개 내용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기에 다시 소개한다. "미국 리전트대학 목회학 박사학위는 온라인 박사과정을 받은 것이 아니라 미국 본교의 교수진이 방한하여 강의하고 또 학생들이 미국 가서 수업하는 형태로 공식 박사학위 커리큘럼으로 이수했다. 82년부터 광고대행사 등에 입사하여 20년 넘게 정치홍보 마케팅을 했다. 김대중, 이회창, 이명박 후보 등을 두루 맡아 했다. 이회창 선거운동 때는 한나라당 중앙홍보위원이었다. 그러다 뜻한 바 있어 목회의 길로 들어서 석사과정을 두 번, 이어 박사 과정을 마치고 가정상담사역을 했다. 다시 정치권으로 가 이명박 후보를 돕고, 인수위원회에 들어가 대운하를 공부해 정치마케팅 전문가로서 운하 정책을 세운 것이다."
저서도 정치마케팅 관련해 7권의 책을 냈고, 이어서 ''부부 성경공부 시리즈'' 등 목회에 관한 책들을 다수 낸 뒤, ''운하야 놀자-한반도대운하 시리즈'' 등 대운하 책들도 여러 권 펴냈다고 한다. <기자수첩>에서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던 사람이 권력 실세와 연결돼 권력의 핵심부로 진입하고, 전혀 다른 분야의 전문가로 탈바꿈해 승승장구하다 그 끝이 순탄치 않았던 예를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래서 학력과 경력, 전문성에 대한 검증은 읽는 분들의 판단에 맡기고 이쯤에서 접고자 한다.
다만 애당초 한반도 대운하와 관련된 공학전문가가 아니며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뇌물 2억원을 받은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1년 6월, 추징금 2억 원을 선고받고 상고 포기로 형이 확정된 게 핵심이다.
검찰은 이상득, 정두언 의원에게 세무조사 무마 청탁을 넣었다가 단호히 거절당해 실패했다고 밝혔다. 실패한 로비니 망정이지 잘못됐다면 정권 초기에 정권을 허물 뻔 한 사건이다.
추부길 목사는 ''제대로 신학 공부를 하고 운하라는 것에 대해 공부를 하면 한반도 운하에 대해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지적도 했다. 여기에 대해서는 인터넷에 실린 각 종파 성직자들의 긴 편지들이 있는 바 제목만 소개하겠다.
-"추부길 목사님께 사탄 목사가 띄우는 편지"
-"거룩한 추부길 목사님께 사탄의 신부가"
-"추부길 목사님께 용화사 주지가 드리는 편지"
모두 실명으로 추부길 목사에게 띄운 공개편지이고 지금도 간단히 검색해 찾을 수 있다. 누가 진정한 성직자이고 진정한 성직자라면 강을 파헤쳐 운하를 뚫는 행위를 어떻게 신앙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따져 묻는 편지글들이니 참고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