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평균 소비자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롯데백화점과 홈플러스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연맹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용역을 받아 지난 7일부터 1주일간 한우 도매가격과 서울 및 광역시 등 11개 지역 511개 육류 유통점 및 130개 쇠고기 취급 음식점의 소비자판매 가격을 조사한 결과, 한우고기 도매가격의 큰 폭 하락에도 백화점 등은 오히려 가격을 인상하는 등 폭리를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소비자연맹에 따르면 1월 현재, 1++등급, 1+등급, 1등급 등 상위 3개 등급의 한우지육(머리, 우족 등을 제거한 살코기) 도매가격은 구제역 파동 이전인 지난 2010년 10월에 비해 22.7% 내지 20.4% 하락했지만 소비자가격은 6%내지 15.6% 인하된 것에 불과했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한우고기인 1++등급, 1+등급, 1등급 등 상위 3개 등급의 소비자가격 인하율이 낮다보니 소비자들은 한우고기 가격인하를 체감하기 어려웠다고 소비자연맹은 설명했다.
특히 소비자들의 선호가 높은 상위 등급일수록(1등급→1+등급→1++등급) 소비자가격 인하율은 훨씬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급인 1++등급의 갈비, 안심의 소비자가격은 구제역 파동 이전에 비해 오히려 각각 1.2%, 1.6%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우고기 유통수익은 지속적으로 증가
도매가격은 하락했지만 소비자가격은 훨씬 낮은 비율로 인하돼 유통업자가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고기 소비자가격에서 유통업자의 몫인 유통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9년 37.5%에서 2010년 40.9%, 2011년 42.3%로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2010년과 2011년의 유통비용은 별다른 증가가 없어 증가된 유통수익은 대부분 백화점, 대형할인점, 음식점 등 한우고기 소매판매업자의 이윤으로 귀결됐다고 연맹은 설명했다.
도매유통 단계의 이윤이 3.8%인데 소매 수익은 무려 10배 넘는 38.5%에 달해 쇠고기 가격이 거의 내려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소값이 600만원일 경우, 도매의 경우 10% 내외로 유통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나머지 90% 정도는 소매 유통비용에 해당된다고 연맹은 설명했다.
◈동네 정육점이 백화점에 비해 평균 4690원 이상 저렴
조사결과, 상위 3개 등급의 한우고기 판매가격을 비교했을 때 동네 정육점이 백화점에 비해 평균 4,690원이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업체별 한우고기 평균 소비자가격을 보면 정육점은 백화점보다 1++등급의 경우 5,364원, 1+등급은 5,219원, 1등급은 3,487원이 더 저렴했다.
백화점은 평균가격이 10351원, 대형할인매장은 7486원, SSM은 7265원, 슈퍼마켓은 6051원, 정육점은 5661원으로 조사됐다.
더구나 백화점과 SSM(기업형 슈퍼마켓)은 상위등급에 대해서는 판매가격을 오히려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10월과 2012년 1월 판매가격을 비교해 보면, 백화점의 경우 1++등급은 0.9%, 1+등급은 3.4% 상승했고 SSM의 경우 1++등급이 12%나 상승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백화점 가운데 상위 3개 등급의 평균 소비자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롯데백화점이었다.
롯데백화점의 소비자가격은 한우고기 100g당 11,058원으로 가장 비쌌고 이어 신세계백회점 10058원, 현대백화점 9657원으로 나타났다.
대형할인점에서는 홈플러스가 가장 비쌌다.
홈플러스는 한우고기 100g당 9167원, 롯데마트 7923원, E마트 6971원, 하나로마트 6885원으로, 홈플러스가 하나로클럽에 비해 2,282원 비쌌다.
◈음식점도 대부분 판매가격 인하 안해
시중 음식점 130곳의 음식점 주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2011년 하반기부터 최근 6개월간 등심구이 및 갈비 메뉴의 가격 조정이 있었던 곳은 21곳(16.2%)이었으며 이 가운데 인하가 12곳, 인상이 9곳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나머지 109곳은 판매가격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문음식점과 정육판매식당에서 판매되는 한우고기 소비자가격을 비교해 보면, 전문음식점이 정육판매식당보다 등심은 1.75배, 채끝은 1.55배, 생갈비는 1.44배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등심 1++등급은 서울 강남구의 벽제갈비 도곡동점이 50,417원으로 가장 비쌌고 이어 버드나무집 서초점 46,154원, 남포면옥이 34,000원 순이었고 1+ 등급은 버드나무집 서초점이 46,154원, 삼원가든 45,692원, 울산 남구의 무궁화한우참숯갈비 25,000원순이었다.
생갈비 1++은 역시 벽제갈비 도곡동점 47,667원으로 가장 비쌌고 대전 서구의 옛성 한우 28,000원, 한국관 도곡동점 26,400원 순이었고 1+은 부산 사상구의 도피안 23,077원, 서울 서초구의 참예우한우 22,400원, 울산 남구의 남태극한우한반도 22,000원 순이었다.
지역별 한우고기 판매가격을 보면 1++등급은 서울 10,246원, 의정부 9,336원, 부산 8,187원순이었고 1+등급은 천안 8,828원, 서울 8,699원, 부산 7,552원, 1등급은 서울 7,341원, 대구 6,793원, 부산 6,700원 등의 순으로 높게 형성돼 있었다.
반면 춘천은 1++등급이 가장 저렴했고 목포는 1+등급, 1등급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춘천은 1++등급이 서울에 비해 4,137원, 목포는 1+등급이 천안에 비해 3,690원, 1등급이 서울에 비해 2,808원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연맹 강정화 사무총장은 "한우고기에 대한 육질 등급판정은 도축단계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동일 등급이면 백화점이든 정육점이든 품질의 차이가 없어 소비자들은 각 판매점별 가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매선택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