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순방을 마치고 이날 오전 6시20분쯤 귀국한 박 의장은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유감을 표명한 뒤 "사죄하는 마음으로 4월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그러나 이번 사건에 대해 "4년 전의 일이라 기억이 희미할 뿐 아니라 당시 중요한 선거를 연속으로 치른 상태였다"며 "지금 할 수 있는 말은 모르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국회의장 사퇴 문제와 관련해서도 직접 언급을 하지 않는 채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해 당장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 의장이 4월 총선 불출마 입장만 밝힌 채 그가 돈봉투 살포에 대해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극구 부인하고 의장직도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함에 따라 정국은 더욱 꼬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은 물론 한나라당에서도 그동안 박 의장이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회의장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