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에서 세균 범벅이…'' 농협 축산물 안전하지 않다

[연속보도 ①] 지역 농협 하나로마트의 부실한 축산물 관리실태

광양지역 학부모들이 학교 급식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현장 조사에 나선 결과 농협과 일반 개인이 운영하는 축산업체의 경우 농협이 오히려 위생 상태 등에서 크게 부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CBS는 학교 급식 납품업체 현장 점검 결과를 연속 보도한다. 첫 번째로, 매장에 진열 중인 닭에서 세균이 무려 15만 마리나 검출되는 등 불결하고 불안한 지역 농협 하나로마트의 축산물 관리 실태를 고발한다. [편집자주]


일반 세균 15만 마리가 검출된 동광양농협 진열 닭 시험 성적서
17일 오후 1시 30분쯤 중동 동광양농협 하나로마트 3층 사무실.

동광양농협이 국가공인 분석기관인 ''다산 생명과학원(주)·광주 광산구 우산동)''에 의뢰한 지난해 11월 ''시험 성적서''에는 축산 코너에 진열 중인 닭의 ''일반 세균''이 g 당 15만 마리로 검출됐다.

동광양농협이 제시한 축산 코너 ''작업장 도마''의 일반 세균 시험 성적서도 100㎠ 당 18000 마리가 나오는 등 세균 범벅이 따로 없었다.

학부모들이 동광양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모니터링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물론 동행한 김형선 광양 백운고등학교 행정실장도 세균 개체 수에 놀라며 "학생들 급식을 맡은 농협에서 어떻게 이런 많은 세균이 나올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동광양농협 축산 코너는 또 실내 해충 퇴치용인 ''포충등(捕蟲燈)''이 꺼진 채 UV 램프도 지난 1년간 교체한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동광양농협은 파리 등 해충 개체 수를 기록하는 ''포충등 모니터링 체크 리스트''를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아예 작성하지 않았고 7~9월까지는 월 2회 모니터링해 확인한다는 지침도 지키지 않았다.

동광양농협 축산 코너는 흰색 위생복을 보관할 소독기도 없이 고리에 그냥 걸어뒀고 ''위생복''이라고 쓰인 철제 캐비넷에는 위생복 대신 일상복이 자리를 차지하며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는 등 학부모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광양농협이 광양읍에서 운영하는 하나로마트 축산 코너도 부실하기는 마찬가지다.

난데없이 카트가 보관된 광양농협 축산 코너 개포실
차량에서 운반한 정육 박스를 뜯는 ''개포실''에는 난데없는 카트가 보관돼 있고 온도 또한 실온 상태로 정육을 처리하기에는 부적합했다.

육고기를 다듬는 도마는 작업용 장갑과 물수건 등을 씻는 개수대와 붙어 있었고 흰색 작업복과 작업 장화는 별도 소독기 없이 비치하는 등 불량한 위생 상태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백운초등학교 이희정 학부모 운영위원은 "신뢰도가 높아야 할 농협이 시설뿐만 아니라 위생면에서도 낙후된 부분이 많다"며 "농협이 판매하는 축산물 등이 결코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혀를 끌끌 찼다.

이번 현장 조사는 광양과 구례, 곡성지역의 학교 급식을 총괄하는 구례교육청이 광양지역 초중등학교 학부모 운영위원과 영양사 등으로 4개팀 40명을 구성해 축산물과 수산물 · 농산물 등으로 나눠 진행했으며 향후 ''학교 급식 식재료 납품 대상 적격업체 평가 자료''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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