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광양농협이 국가공인 분석기관인 ''다산 생명과학원(주)·광주 광산구 우산동)''에 의뢰한 지난해 11월 ''시험 성적서''에는 축산 코너에 진열 중인 닭의 ''일반 세균''이 g 당 15만 마리로 검출됐다.
동광양농협이 제시한 축산 코너 ''작업장 도마''의 일반 세균 시험 성적서도 100㎠ 당 18000 마리가 나오는 등 세균 범벅이 따로 없었다.
동광양농협 축산 코너는 또 실내 해충 퇴치용인 ''포충등(捕蟲燈)''이 꺼진 채 UV 램프도 지난 1년간 교체한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동광양농협은 파리 등 해충 개체 수를 기록하는 ''포충등 모니터링 체크 리스트''를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아예 작성하지 않았고 7~9월까지는 월 2회 모니터링해 확인한다는 지침도 지키지 않았다.
동광양농협 축산 코너는 흰색 위생복을 보관할 소독기도 없이 고리에 그냥 걸어뒀고 ''위생복''이라고 쓰인 철제 캐비넷에는 위생복 대신 일상복이 자리를 차지하며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는 등 학부모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광양농협이 광양읍에서 운영하는 하나로마트 축산 코너도 부실하기는 마찬가지다.
육고기를 다듬는 도마는 작업용 장갑과 물수건 등을 씻는 개수대와 붙어 있었고 흰색 작업복과 작업 장화는 별도 소독기 없이 비치하는 등 불량한 위생 상태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백운초등학교 이희정 학부모 운영위원은 "신뢰도가 높아야 할 농협이 시설뿐만 아니라 위생면에서도 낙후된 부분이 많다"며 "농협이 판매하는 축산물 등이 결코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혀를 끌끌 찼다.
이번 현장 조사는 광양과 구례, 곡성지역의 학교 급식을 총괄하는 구례교육청이 광양지역 초중등학교 학부모 운영위원과 영양사 등으로 4개팀 40명을 구성해 축산물과 수산물 · 농산물 등으로 나눠 진행했으며 향후 ''학교 급식 식재료 납품 대상 적격업체 평가 자료''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