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검찰이 중앙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에 대해 배후는 없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한 6일 특검을 추진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황영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검찰 수사 결과가 나왔지만 국민 의혹이 큰 만큼 당의 디도스 국민검증위 결론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당내 디도스검증위원장인 이준석 비대위원은 "국민의 의혹을 충분히 해소하기엔 부족하다"면서 "야당의 공세에 수세적으로 응하기보단 의혹 해소를 위해 특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특검을 무조건 수용하고, 시민의 기대에 맞도록 특별검사진 구성에 대한 야당의 안이 나오는 대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실제 움직임은 이와는 거리가 멀다.
원내 지도부는 디도스 특검법 처리 등을 위해 13일 본회의를 열자는 민주통합당의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의 한 원내 관계자는 "김진표 원내대표가 13일 본회의를 소집하자고 제안했으나 황우여 원내대표는 2월 임시국회를 주장하며 거부했다"고 전했다.
1월 임시국회는 회기가 15일까지로 사실상 13일 종료된다.
한나라당은 특히 KBS 수신료 인상안을 처리하지 않으면 13일 본회의 소집에 응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통합당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8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이 KBS 수신료를 함께 처리하지 않으면 13일 본회의에 응할 수 없다고 한다"며 "이는 스스로 주장했던 디도스 특검을 회피하고, 미디어렙 법안을 무산시키기 위해서 억지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디도스 특검과 미디어렙 법안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13일 국회 본회의 소집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그래야 말로만 변화와 쇄신을 외치면서 이명박 정부의 수호신에 불과하다는 국민들의 비판을 모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