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정서가 불안한 중학생들에게 성적과 성취도 일변도의 교육이 나은 결과라며 정서적인 안정을 추구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이 최근 3년동안 초,중,고등학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을 집계한 결과 중학교에서 일어난 폭력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해 1월~10월까지 광주시내 각급 학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111건 가운데 중학교에서 일어난 폭력이 85건으로 전체의 77%를 차지했다.
2010년 한해동안 발생한 학교폭력 412건 가운데 중학교에서 생긴 것이 313건으로 76%, 2009년에는 전체 492건 가운데 중학교에서 일어난 것이 423건으로 전체의 86%에 이르렀다.
학교폭력의 가해학생수도 지난해 1월~10월까지 전체 424명 가운데 중학생이 358명으로 84%, 2010년 995명 가운데 중학생이 748명으로 75%, 2009년에는 1,179명 가운데 중학생이 1,045명으로 89%를 각각 차지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광주지역 처럼 다른 지역의 학교폭력 역시 중학교의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학생들의 폭력이 이처럼 많은 것은 자기정체성 확립 시기인 사춘기의 정서적 불안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전남대병원 정신과 김성완 교수는 "초등학생은 지적으로 발달하는 기초적인 시기이고 중학생은 또래 관계를 통해 자기 정체성을 확립해가는 시기이며 고등학생은 청년에 진입하는 시기로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하는 시기"라고 전제하고 "중학생의 학교폭력이 많은 것은 또래관계를 통해 자기정체성 확립해가는 과정에서 좌충우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이런 혼란이 폭력으로 표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는 이런 중학생들의 특성이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다며 중학생들에 대해서는 세심한 배려와 이해, 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폭력이 난무하는 게임과 TV 프로그램, 영화 등이 폭력을 부추기는 원인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학생들이 이처럼 정서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데도 가정과 학교가 성적과 학업성취에 집착한 나머지 정서적 발달에 소홀히 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김성완 교수는 "요즘 학교와 가정에서 중학생들이 좋은 대학에 가기위해 기초를 닦아야 하는 시기로만 생각해 성적과 학업성취에 집착한 나머지 또래관계에서 나타날수 있는 혼란을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중학생들이 대인관계에서 나타날수 있는 정서적 혼란에 대해 학교와 학부모들이 특별한 관심을 갖고 학교교육 역시 또래 관계에서 비롯될수 있는 정서적 발달 문제를 필수적으로 다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피해학생을 자살에 이르게 한 것처럼 학교폭력을 당한 학생이나 가해 학생이 똑같이 전문자들을 찾아 상담을 받고 정서적인 안정을 꾀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