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론 크로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는 한 가족이 폐장 직전의 동물원에 이사를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가족영화. 데이먼은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남겨진 두 자녀와 새로운 삶을 꾸리는 가장 벤자민을 연기했다.
극중 그는 슬픔에 빠진 어린 남매에게 새로운 환경을 선사하고 모든 걸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동물원'' 매입이라는 엄청난 결정을 내리는 모험심 넘치는 가장이자 초보동물원장으로 변신했다. 다소 엉뚱한 선택처럼 보이지만 실제 영국에서 일어난 아름다운 실화의 주인공이다.
''본''시리즈를 통해 리얼액션의 진수를 선보이기도 한 데이먼이지만 야생 동물과 함께 한 이번 촬영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온몸에 길고 뻣뻣한 가시 털이 난 호저에게 쫓기기도 하고, 비단뱀, 아나콘다 등 도망치는 70여 마리의 뱀들을 붙잡아 양동이에 넣어야 하는 등 하루하루가 도전의 연속이었다.
특히 자동차에 탄 상태로 회색 곰과 마주하는 촬영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마치 케이지를 타고 바닷 속 깊이 들어가 백상어를 눈앞에 두고 헤엄치는 기분이랄까. 그렇게 가까스로 마친 촬영이지만 회색곰이 3.7미터나 되는 거구라 결국엔 화면 분할처리 된게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기도 하다.
데이먼은 영화사를 통해 "맹수들과 촬영하면서 내가 먹이사슬 중간쯤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뼈 속 깊이 체험했고 인간이 참으로 작은 존재임을 느꼈다"며 당시의 복잡했던 감정을 털어놨다. 1월 19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