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일 추도대회…김정은 시대 선언

김정은, 김일성 주석 즐겨 입던 검정색 코트 입고 등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29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추도대회에 검정색 코트를 입고 등장했다.

이 코트는 김일성 주석이 즐겨 입던 모델로 김 부위원장은 전날 열린 부친의 영결식에서도 같은 코트를 입었다.

짧게 자른 헤어스타일 역시 김 주석의 과거 모습을 연상시킨다.

나이 어린 새 지도자가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카리스마를 활용해 권력입지를 다지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김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빈소와 영결식장에서 자주 눈물을 보였지만 이날 그는 내내 굳은 표정이었다.


최태복 당 비서의 사회로 시작된 본대회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추도사와 김기남 당 비서,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리용철 1비서의 대표 연설이 이어졌다.

연설 초반부는 김 위원장의 업적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시작됐으나 후반부는 김 부위원장에 대한 찬양과 충성다짐에 무게가 실렸다.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추도사를 통해 "우리의 전도에는 계승자이신 김정은 동지께서 서 계신다"며 "김정일 동지의 사상과 영도,담력과 배짱을 이어받은 최고 영도자"라며 김 부위원장을 치켜세웠다.

김 위원장은 "김정은 동지는 영도의 중심으로 전 군대와 인민은 단결해 유일영도체계를 확고히 하기 위해 일심단결을 다져야 한다"며 김 부위원장에 대한 충성과 단결을 강조했다.

김기남 노동당 비서는 연설을 통해 "김정은 동지의 영도따라 김정일 동지의 사상과 위업을 빛나게 계승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또 한 분의 백두의 천출명장 김정은 동지가 서있다"며 "김정일 위원장은 ''혁명을 완수하려면 김정은 동지에 충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추모대회는 오전 11시48분 사회주의자들의 국제연대를 상징하는 인터내셔널가(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어 조포와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고 전국의 북한 주민이 3분 간 묵념했으며 기관차,선박 등은 운행을 멈추고 고동을 울렸다고 북한매체들은 전했다.

이날 추도대회를 끝으로 북한 주민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북한은 다음달 1일 당보와 군보 등에 동시에 실리는 신년공동사설을 통해 김정은 시대의 정책방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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