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8시 15분께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방북한 조문단 일행은 오전 11시 30분쯤 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다.
앞서 이날 오전 8시께 일행과 함께 코트차림으로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한 이희호 여사는 대기실에서 10분간 티타임을 가진 뒤 출경장 로비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여사는 윤철구 김대중 평화센터 사무총장이 대신한 방북 소감에서 "2009년 8월 남편이 서거하셨을 때 김정일 위원장이 조문특사를 서울에 보내주신 만큼 조문을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며 저의 방북이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은 부위원장을 만나길 기대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이 여사는 윤 사무총장을 통해 "순수조문"이라고 답했다.
''정부 메시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윤 사무총장은 역시 "순수조문"이라고 짧게 답한 뒤 8시 15분께 일행과 함께 출경장을 빠져 나갔다.
이 여사와 현 회장 일행은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오전 8시 30분쯤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뒤 개성을 거쳐 평양으로 들어간다.
이들은 남측 차량으로 북측 CIQ인 통행검사소까지 이동한 뒤 이곳에서 북측 차량으로 바꿔 타고 평양으로 향했다.
이 여사 측에서는 이 여사와 아들 홍업·홍걸 씨, 큰며느리, 장손 등 김 전 대통령 유족 5명과 이 여사 수행원·주치의·경호관 8명으로 이뤄졌다.
현 회장 측은 장경작 현대아산 대표, 김영현 현대아산 관광경협본부장(상무) 등 현대아산·현대그룹임직원 4명이 현 회장을 수행했다.
조문단 일행은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북측 인사들과 오찬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오찬대상과 장소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번 방북에서 최대 관심사는 조문단 일행이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만남을 갖느냐 여부다. 이 여사와 현 회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한차례 또는 수차례 만나는 등 인연이 있었던 만큼 김 부위원장이나 다른 북한 고위인사들과 어떤 형식으로든 만남을 갖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문단은 오후에 금수산기념궁전을 방문해 조문한 뒤 27일 오전 8시께 평양을 출발해 개성을 거쳐 귀환할 예정이다.
이 여사 측은 현 회장 일행과 별도로 귀환 도중 개성공단에 들러 입주기업 2~3곳을 둘러보고 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