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없다, 탈당하겠다''… 격랑에 빠진 한나라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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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선거 패배, 한미FTA 비준동의안 기습처리, 의원 비서의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 등 연이은 대형 악재에 한나라당이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한나라당에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 탈당하겠다"는 발언까지 나오는 등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한나라당 쇄신파 10여명은 6일 비공개 모임을 갖고 한나라당의 쇄신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이 자리에서 일부 의원들은 ''탈당''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의원은 "디도스 공격 사태 이후 한나라당 쇄신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고 2,3명 정도가 탈당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 밖에도 재창당에 준하는 쇄신을 해야 한다는 것과 현 지도부로는 더이상 한나라당을 이끌 수 없다는 이야기 등이 가감없이 나왔다"고 말했다.

최근 당 쇄신여론이 높기는 했지만 의원들의 모임에서 탈당 얘기가 나오고, 또 이같은 사실이 밖으로 새어나온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현정권과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이반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소속 의원들이 자각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최고위원직 사퇴를 고려하고 있는 원희룡 최고위원을 비롯해 권택기, 차명진, 전여옥 의원 등 수도권 의원 10명은 6일 성명서를 내고 당 지도부에 "재창당의 구체적 계획을 12월 9일 정기국회가 끝나는 즉시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특히 "의미있고 즉각 실행이 가능한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과 함께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가 재창당 계획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의 행동에 대해 "(일부 최고위원들의)사퇴나 의원들의 탈당 등 이외에 달리 없지 않느냐"며 "의원들 사이에 실제 탈당 움직임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원희룡 최고위원 등 일부를 제외하고 이들은 각각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 그리고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친분이 두텁다.

일각에서는 한나라당이 디도스 공격 사건을 계기로 닥친 위기를 제대로 돌파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할 경우 이들이 탈당대열에 합류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원희룡, 유승민, 남경필 최고위원 등이 사퇴할 경우 홍준표 대표 체제가 유명무실화되면서 박근혜 전 대표의 조기 등판론이 다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 전 대표가 여전히 당의 전면에 나서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점 때문에 지도부 사퇴가 현실화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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