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아침 6시 30분쯤 청주의 모 초등학교 6학년 A군 등 남여 학생 4명은 평가담당 교사의 교실에 들어가 캐비넷을 열고 기말고사 5개 과목의 시험문제를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해 사전에 유출시켰다.
이들은 다음 날 파일 전송을 통해 촬영된 시험 문제를 나눠 갖고 프린트 한 뒤 유출된 시험문제를 일주일 넘게 공부해 2일 기말고사를 치렀다.
이 같은 사실은 4교시 시험이 끝나고 점심시간에 시험문제를 유출한 A군이 5교시에 시험을 치를 영어주관식 문제를 같은 반 학생들에게 보여 주며 답을 물어보는 것을 담임 교사가 발견하고 추궁한 끝에 드러났다.
시험문제를 사전에 유출시킨 초등학생들은 지난달 23일 밤 일명 새벽탈출 놀이를 하기로 약속하고 다음 날 아침 6시에 학교에 모였다가 학교 당직자에게 추위를 피하게 해 달라고 부탁해 학교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어 6학년 교실마다 들어가 교사의 캐비넷과 학생들의 사물함을 뒤지다 평가담당 교사의 잠겨있던 캐비넷을 발로 차서 열고 기말시험 문제를 휴대폰으로 촬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학생들은 재미 삼아 교실을 뒤지다 시험문제지를 발견하게 돼 우발적으로 휴대폰으로 촬영했다며 처음부터 시험문제지를 유출시킬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교 측은 전 과목 문제를 다시 출제해 오는 5일 다시 기말시험을 치르기로 했으며 A군 등을 상대로 정확한 시험문제 유출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징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