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010년 기준으로 ''자본금 3억 이상, 종사자 50인 이상 기업'' 1만1천31곳을 대상으로 기업활동조사를 벌인 결과다.
◈ 기업 순이익 44.9% 증가, "1,000원 팔아 66원 남겼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 기업들의 2010년 총 매출액은 1천878조 원으로 지난 2009년 총 매출액 1천613조 원에 비해 16.4%나 늘어났다.
건설업과 도소매업,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전 산업에서 매출액이 증가했다. 특히 제조업과 기타서비스업, 도소매업, 운수업이 매출액 증가를 이끌었다.
이에 따라 기업당 매출액도 1천518억 원에서 1천744억 원으로 14.9% 증가했다.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대박''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124조 6천억 원으로 전년도 순이익 86조 원에 비해 449억 원, 무려 44.9%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유일하게 건설업만 순이익이 전년대비 80.6%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기업들이 1천 원 어치를 팔아 남기는 순이익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60원 대로 되돌아왔다. 기업들의 2010년 매출액 1천 원당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66원으로 조사됐다. (2006년 63원 → 2007년 69원 → 2008년 32원 →2009년 53원 → 2010년 66원)
◈ 기업체 고용 2.8% 찔끔 증가, 상용 종사자 비중은 오히려 줄어
기업들은 높은 매출과 순이익을 거뒀지만 고용은 크게 늘지 않았다.
조사대상 기업들의 전체 종사자 수는 2010년 기준 370만5천 명으로 지난 2009년 360만4천 명에 비해 10만 1천 명 늘어났다. 2.8% 증가에 그친 것으로 기업의 순이익 증가율 44.9%에 비해 초라한 수치다.
게다가 기업의 상용 종사자 수는 316만1천 명(2009년)에서 323만5천 명(2010년)으로 2.3%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임시·일용 종사자는 44만3천 명(2009년)에서 47만 명으로 6.1%나 늘어났다. 그나마 늘어난 고용도 임시직의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종사자 비중으로 따질 경우, 상용 종사자 비율은 2009년 ''87.7%에서 2010년 87.3%로 오히려 줄어들었고 임시·일용 종사자는 12.3%에서 12.7%로 늘어났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상용 종사자 수는 15만 7천 명으로 변동이 없었는데 임시·일용 종사자는 15만8천 명에서 19만1천 명으로 3만 명 넘게 증가했다. 금융·보험업에서도 임시·일용 종사자 수가 4만5천 명에서 5만8천 명으로 늘어 임시직 비중이 20%에 달했다.
◈ 조사대상 기업 74.1%가 연봉제, 금융보험업은 연봉제 90% 넘어
순이익 증가에 힘입어 각 기업의 연구개발비 비중도 23.9%로 대폭 증가했다. 연구개발비를 투입하는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도에 비해 28.7% 증가해, 전체 기업의 기업당 매출액 증가율 14.9%를 크게 상회했다.
조사대상 기업들의 74.1%가 연봉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었고, 금융보험업종은 93.1%가 연봉제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급을 지급하는 기업도 63.3%를 기록해 2009년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또 비용 절감을 위해 업무 일부를 외부업체에 위탁처리하는 기업은 전체의 78.9%로 지난 2006년 73.1%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원관리시스템 ERP나 고객관리 CRM 등 e-비즈니스 시스템을 도입한 기업도 68.3%나 됐다.
기업들이 자회사 설립 등의 형식으로 가장 많이 진출한 국가는 중국(37.8%)이 가장 많았고, 미국(13.1%), 베트남(6.1%)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