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근상이 목걸이로...소통 중심의 현대 장신구

성곡미술관 ''오픈 마인드''전, 메시지와 소통 중시하는 현대 장신구의 경향 선보여

ㅎㅎ
현대의 장신구 예술은 관객에게 낯설다. 성곡미술관의''현대장신구 컬렉션''전시에 출품된 외국 작가들의 작품들을 설명없이 둘러본 첫 느낌은 장신구에 대한 나의 기존 인식과는 크게 차이가 났다. 기존에 장신구 하면 몸에 치장하는 만큼 조형적으로 예쁘거나 정교한 것이 특징이었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이와는 거리가 멀었고, 그렇다고 어떤 메시지나 의미를 발견하기도 어려웠다. 그 낯설음과 거리감은 작가들과 대화를 통해서 점차 익숙함과 친숙함으로 바뀌어갔다. 현대 장신구 예술이 조형성보다는 메세지를 담은 개념예술로 바뀌어가고 있음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그래도 이들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난 후에라도 소통에 이르고 재미를 느끼게 된 것은 장신구예술의 개념예술적 접근이 가능함을 인식하는 기회가 되었다. 어쩌면 개념미술로서 장신구 예술이 설치미술이나 영상 등 다른 분야보다 소통효과가 더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루트 피터스(Ruudt Peters,61세,네델란드)의 이번 전시 작품(맨 위 작품)은 남자 성기 형상을 목걸이로 만들었다. 링검이라고 불리우는 이것 역시 힌두교에서 신에게 기도할 신에게 바치는 물건이다. 링검은 여성들이 아기를 갖게 해준 데 대한 감사기도를 올릴 때 드릴 때 사용한다고 한다.

ㅎㅎ
루트 피터스는 십자가 예수상을 장신구로 착용하고 다닌다.예수의 얼굴이 새겨진 이 장신구는 착용할 때 예수의 얼굴이 몸 안쪽으로 향해, 다른 사람이 알아보지못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피터스는 "지난해부터 기독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십자가 예수님을 장신구로 착용함으로써 즐거움으로 승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장신구는 자기 자신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이고,종교적인 신념을 타인에게 내보이는 것이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예수상 장신구 뒷면을 앞쪽으로 향하도록 해 예수님 얼굴을 가렸다"고 설명했다.

ㅎㅎ
베아트리체 브로비아(Beartrice Brovia, 26세,스웨덴)의 작품 <감사>(바로 위 작품)는 왁스로 만든 목걸이다. 브로비아의 졸업작품이기도 한 이 작품은 "시작"시리즈 중 하나이며, 신에게 바치는 선물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매체로서 장신구 예술을 발견함으로써, 예술가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데 대해 신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이 작품에 담았다. 목걸이로 된 작품 <감사>는 동시에 고정적인 틀에 대한 거부,반항의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그는 "왁스를 주물모형에 넣어 형상을 만들 듯이 사회는 모두를 짜여진 틀에 밀어 넣으려 하지만, 인간은 각기 개성이 있어 저항을 하기 때문에 그 틀에 인간을 끼워 넣을 수만은 없는 것 아닌가"라고 묻는다.

이처럼 장신구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는 현대 장신구의 국제적인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 ''OPEN MIND''전이 성곡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마음을 열고 장신구를 대하라''는 의미의 이번 전시에는 18개 나라 64명의 작가들이 300여점의작품을 선을 보이고 있다.

전시기간:12월 25일까지
전시장소:성곡미술관(서울 종로구 신문로 2가 1-101) 02-737-7650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