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정권 사무총장은 20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미FTA 비준안 처리시점과 관련해 "당내 협상파 의원들조차 인내의 한계점에 도달했다"며 민주당의 결단을 촉구했다.
특히 "더 이상 할 게 없다"며 민주당이 새로운 조건으로 제시한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 서면약속에 대해서는 협상할 여지조차 없다고 거듭 확인했다.
다음 날로 예정됐던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도 취소됐다. 상임위 회의장이 민주당 등 야당에 점거당한 상황에서 물리적 충돌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한미 FTA 비준안이 상임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본회의로 가는게 낫다는 한나라당 측 판단 때문이다. 한미FTA 비준안이 본회의로 직행하고, 국회의장이 이를 직권상정하면 표결처리한다는 시나리오가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앞서 박희태 국회의장이 "국민들도 직권상정을 이해해줄 것"이라며 강행처리를 시사해 오는 24일 본회의가 비준안 처리를 위한 첫째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결사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방에 강행처리하려다가 정권 자체가 한방에 날아갈 수 있다는 점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했다.
이같은 ''강 대 강'' 분위기 속에서도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이 합의처리를 주장하며 단식을 이어가는 등 여야 협상파들은 물밑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이때문에 한미FTA 비준안이 충분히 타협 시간을 갖다가 이번 달을 넘겨 다음 달 2일 예산안과 함께 처리될 가능성도 높게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