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가디언은 17일(현지시간) 7년째 열리는 기네스 세계 기록의 날을 맞아 전 세계 각지에서 30만명의 도전자가 기록 달성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세계 각국의 많은 도전자는 지역 고유의 문화와 정체성을 드러내는 의미 있는 도전을 비롯해 특이하고 심지어 난해하기까지 한 각종 기록 경신에 도전했다.
지역 고유의 문화와 전통이 잘 나타난 도전으로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시도된 ''레프러콘(아일랜드 민화에 등장하는 요정) 옷 많이 입기(262명)''와 영국 에식스의 ''최다인원 크림티 파티(334명)''가 대표적이다.
크림티 파티 행사를 주도한 제인 말론은 이 대규모 도전이 영국인들의 사교 행사에 대한 애정과 전통에 대한 자부심이 결합한 것이라면서 "이방인들도 함께 차를 마시며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네스 기록에 도전한 국가와 기록 종목은 매우 다양하다.
미국에서는 91세의 최고령 요가 선생이 세계 기록을 경신했고, 지구 반대편 호주에서는 학생 268명이 가수 ''아바'' 흉내 내기 최다인원에 도전해 대규모 ''댄싱 퀸''공연을 열기도 했다.
이 밖에 나이지리아의 가장 큰 그림책과 일본의 가장 커다란 쌀과자, 런던의 초대형 3D 그림 등 다양한 도전들이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비공식적인 최고 ''마구잡이''식 도전으로는 눈가리개를 착용하고 2분 안에 날아오는 화살을 가장 많이 잡아내는 도전이 있었고, 가장 특이한 도전으로는 영국의 ''세계에서 가장 빠른 화장실 경기''가 꼽혔다.
특히 스티븐 버틀러라는 도전자는 자선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1분 안에 팔굽혀펴기 많이 하기''를 비롯해 세계 기록에 다섯 번이나 도전하면서 화제가 됐다.
크레이그 글렌데이 기네스북 편집장은 이날 행사가 기록 달성을 축하하고 지역 고유의 문화와 자부심을 즐기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