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가장, 자살카페에서 청산가리 구입…일가족 살해

6억원 보험금 타내기 위해 가족 살해…자살카페 통해 청산가리 판매한 30대도 구속


자살카페를 통해 맹독성 독극물인 ''청산가리''를 판매한 30대 남자가 경찰에 구속됐다.

이 카페를 통해 청산가리를 구입한 30대 가장은 일가족 4명을 살해했고, 6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충남지방경찰청 사이버 수사대는 유명 포털사이트 자살카페에서 맹독성 독극물인 ''청산가리'' 100g을 판매한 혐의로 성모씨(37)를 구속했다.

가족 살해 전 인터넷 자살카페 통해 만난 사람으로부터 청산가리 구입

성씨가 판매한 ''청산가리''는 일가족 살해라는 끔찍한 범죄를 불러왔다.

지난 8월 중순,대전시 중구 문화동 가정집 화재로 김 모씨(34) 등 일가족 4명이 숨졌는데사건 발생 열흘만에 가장인 장 모씨(35)가 6억원의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일가족을 음독살해한 비정의 사건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4일 장 씨가 범죄에 이용한 독극물인 ''청산가리''가 가족을 살해하기 사흘전 인터넷 자살카페를 통해 만난 성 씨로부터 구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2일,부산시 기장군 모 여관에서 음독자살한 3명이 발견됐었는데 경찰조사결과,이들은 자살사이트에서 만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숨진 정 모씨(36)가 사건발생 두 달전에 경찰에 구속된 성 씨로부터 청산가리 20g을 구입했는데 정 씨는 이렇게 사들인 청산가리를 자살사이트에서 만난 학원강사와 대학생 등 2명과 함께 먹고 숨졌다.

이 사건 나흘 전,인천 남구의 한 여관에서 숨진 채 발견된 2명 역시,자살카페에서 성 씨를 만나 독극물을 구입했고,일가족 살해가 있던 당일에도 박 모씨(25)가, 성 씨로부터 구입한 청산가리를 먹고 인천의 한 여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 때 자살사이트가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폐쇄나 차단조치가 잇따랐지만, 최근 들어 경찰의 단속의 망을 피해 우후죽순 생겨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단속 망 피해 자살카페 우후죽순 생겨, 수사 확대

경찰에 구속된 성 씨가 청산가리를 팔았던 곳도,유명 포털사이트 내 자살카페였다.

성 씨는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개인 정보를 빼내 만든 이메일을 ''청산가리를 판다''는 글과 함께 자살카페에 올려놓고 범죄를 저질렀다.

충남 경찰청 김선영 사이버수사대장은 "이메일계정을 통해서 연락을 하고, 전화를 할 때는 공중전화,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PC방을 사용해서 자기신분을 감추고 철저하게 점조직으로 판매해왔다"고 말했다.

특히, 자살카페를 통해 만난 사람들에게는 애완동물인 햄스터에게 직접 ''청산가리''를 먹여 죽는 모습을 보여주는 실험을 한 뒤,독극물을 판매한 것으로 경찰수사결과 밝혀졌다.

경찰은 구속된 성씨 외에도 포털사이트 내 곳곳의 자살카페에서 이런 독극물 판매 광고가 실려 있는 것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CBS 대전방송 정세영기자 lotras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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