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이들이 업무방해와 건조물 침입의 기간이 길고, 외부세력을 끌어들인 정황이 있어 구속 영장 신청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10일 크레인 농성을 풀자마자 동아대병원에 입원해 정밀 건강 검사를 받고 있던 김 지도위원은 오늘 오후 5시 병실에서 변호사 입회 아래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또, 다른 고공농성자인 해고노동자인 박성호ㆍ박영제씨와 정홍형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조직부장은 부산지역 경찰서 2곳에 분산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이 12일 오전 구속영장을 신청하면 김 지도위원 등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같은 날 늦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계는 한진중공업 사태가 어렵게 타결돼 노사 화합의 장을 열었지만, 경찰이 무리하게 수사를 진행해 되려 경영 정상화를 방해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민주노총의 한 관계자는 "지난 2월 영도조선소 내 17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인 채길용 전 한진중공업 지회장 등 2명에 대해서는 조사를 벌이는 수준에서 끝냈지만, 이번에는 입장을 바꿔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은 의도를 품은 잘못된 처사"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