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정리해고자 "경찰 물러나라!"…조합원 총회 무산

김진숙 지도위원 신병 인도 둘러싸고 노사 다시 갈등, 사태 해결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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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1년 가까이 갈등을 빚어온 한진중공업 노사가 9일 극적으로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김진숙 지도위원이 고공농성 중인 85호 크레인 인근에 경찰이 투입된 것에 대해 해고 조합원이 반발하면서 경찰과 조합원간의 극심한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이에따라 해고 조합원들이 85호 크레인 인근에 다시 농성에 들어가면서 한진중공업 사태가 해결을 코앞에 두고 다시 안갯속으로 빠지게 됐다.

사측과 협상에 나섰던 노조 지도부는 이날 오후 4시쯤, 정리해고 조합원을 상대로 합의안에 대한 설명회를 가지고 조합원 총회를 통해 찬반 투표를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김진숙 지도위원이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85호 크레인 인근에 경력 2백여명이 투입됐다는 소식에 조합원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서 면서 총회가 무산됐다.

조합원 1백여명은 영도 조선소 본관을 통해 85호 크레인을 통해 이동해 경찰 해산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양측의 극렬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차해도 지회장은 "사측이 공식 협상자리에서 김진숙 지도위원이 고공농성을 해제하면 노조측이 신병을 인도받아 안전하게 영도조선소 정문밖까지 나가기로 합의했지만, 논의를 완전 뒤집고 시설물 보호를 빌미로 경력을 요청했다"면서 "사측과 경찰이 공권력을 투입한 것에 대한 해명과 사과가 있기 전까지 조합원 총회를 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리해고 조합원 1백여명은 사측의 공식사과를 요구하며 85호 크레인 앞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경찰은 김진숙 지도위원에 대해 건조물 침입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이고, 사측이 시설물 보호 요청을 했기 때문에 경력을 투입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한진중공업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본교섭을 벌여 잠정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정리해고자 94명을 합의 이후 1년 내에 재취업 시키기로 하고, 해고기간 이전의 근속년수에 따른 근로조건을 인정하기로 했다.

또, 정리해고자에 대해 1인당 생계비를 2천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노사 쌍방의 형사 고소고발 진정은 모두 취하하고, 지부와 개인에 대한 민사상 손해배상청구는 최소화하기로 의견을 접근을 이뤘다.

하지만, 김진숙 지도위원의 신병을 둘러싸고 노사양측이 또다른 마찰을 빚으면서, 장장 1년 가까이 끌어온 한진중공업 사태가 또다시 안갯속으로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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