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시장,"盧대통령의 청계천 복원 지원이 큰 힘"

[''청계천 새물맞이'' 참석 안팎] 20만 인파 몰려


0....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일 저녁 청계광장에서 열린 ''청계천 새물맞이 행사''에 참석해 서울 시민들과 함께 청계천의 물길을 새롭게 열었다.

행사 시작 시간인 오후 6시30분에 맞춰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와 함께 행사장 입구에 도착한 노 대통령은 기다리고 있던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내외의 안내로 행사장에 들어섰다.

노 대통령이 이 시장 내외를 비롯해 이날 행사에 초청된 내외빈들과 악수하고 자리에 앉자 곧바로 본행사가 시작됐다.

옥색 한복 두루마기 차림의 이 시장이 먼저 연단에 올랐다. 이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날 청계천의 물길이 열리기까지 참여한 관계자 및 서울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노대통령, 이 시장 서로 덕담

이 시장은 특히 "착공 한달 전인 2003년 6월4일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의 의견이 여럿이었으나, 노 대통령이 청계천 복원의 뜻을 이해해 주시고 지원을 약속해 주신 것이 성공적 착공을 하는데 큰 힘이 돼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당시 국무회의에서 노 대통령은 청계천 복원사업에 대해 "찬반 양론이 있었지만 추진이 결정된 만큼 사업성공을 위해 모두가 힘을 합해야 할 것"이라며 "총리가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긴밀히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었다.

자리에 앉아있던 노 대통령은 가벼운 목례로 이 시장의 감사 인사에 답례했으며, 이어진 축사를 통해서도 화답했다.

노 대통령은 "이 시장과 공사관계자 여러분 정말 수고 많았다"고 격려하면서 "특히 결단을 내리고 강력한 의지로 이 사업을 추진하신 이 시장의 용기에 대해서 다시 한번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행사는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보낸 축하 영상메시지 및 채수 과정을 담은 영상 상영, 새물길 잇기 퍼포먼스, 합수 및 통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노 대통령은 이 시장과 함께 청계천 시원의 ''정화수''를 무대 중앙에 마련된 대형 통수 항아리에 쏟아부었으며, 권 여사도 이 시장의 부인과 함께 백두산 천지와 한라산 백록담에서 떠온 물을 합한 ''민족수''를 부었다.

합수 행사에 이어 노 대통령 내외는 이 시장 내외 및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항아리와 연결된 갈래천을 잡아 당김으로써 청계천에 ''새 물''을 흘려보냈다.


한편 행사에는 대선 예비주자로 꼽히는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 손학규(孫鶴圭) 경기도지사, 김근태(金槿泰)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참석했으며, 박희태(朴熺太) 김덕규(金德圭) 국회부의장, 열린우리당 문희상(文喜相) 의장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노 대통령은 앞서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 날 행사에서도 박근혜 대표와 간단한 인사를 나눴다. 지난달 7일 회담 이후 첫 대면한 노 대통령과 박 대표가 이날 하루 두차례나 인사한 셈이다.

''태극기 아저씨'' 눈길

1일 개통된 청계천에는 이날 하루에만 20만여명(서울시 추산)이 몰려 청계천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시민들은 산책로를 거닐며 새 단장한 청계천 이곳 저곳을 둘러 보는가 하면 맑은 물에 발을 담그고 ''도심 속의 여유''를 즐겼다.


0...이날 청계천에는 태극기 250장을 옷에 붙이고 나온 시민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인 이계춘(62)씨는 모자와 양복, 신발을 모두 초록색으로 통일하고 크고 작은 태극기 250장을 옷에 붙여 입고 나왔다.

이씨는 "오늘 행사에 맞춰 직접 만들었다"며 "청계천 개통에 맞춰 옷도 푸르름을 상징하는 초록색으로 입었다"고 말했다.

2002년 월드컵 때부터 옷에 태극기를 붙이고 다녀 직접 태극기를 붙여 만든 옷만 5~6벌이라는 이씨는 그러나 하일라이트인 개통식 기념식장에는 들어 가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이씨는 "청계천 개통으로 숨쉬지 못하던 개천이 마음껏 숨 쉴 수 있게 됐다"며 "자연과 더불어 서울 시민, 나아가 온국민이 화합하는 마음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터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이씨 곁으로 몰려 들어 기념촬영을 한 뒤 이씨가 나눠주는 ''태극기 스티커''를 받아가기도 했다.

=청계천 주변 음식점 ''특수''=

0...청계천 개통을 지켜보려는 시민들이 몰려나오면서 청계천 주변의 음식점과 술집, 노점상 등은 엄청난 ''특수''를 누렸다.

개통식 행사 직전 청계천 인근의 한 분식가게에는 20~30명이 줄지어 기다렸고 한 주점은 밖에 내놓은 간이 테이블까지 만석이었다.


=가족 단위나 노인들 많이 나와=

0...이날 청계천에는 가족 단위 시민들이 많이 나와 복원된 도심 하천 주변을 거닐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또 어린 시절 복개전 청계천에 대한 기억 때문인지 노인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일부 시민들은 청계천의 흐르는 물을 보기 위해 청계천변 가로수에 올라가는 ''극성''을 보였고 어린 자녀를 무등 태운 채 돌아다니는 사람도 심심찮게 보였다.

배상호(84)씨는 "오전 9시 반께 혼자 와서 이곳 저곳 둘러본 뒤 맥주를 한잔하며 개통식을 기다렸다"며 "사람들이 많아 개통식은 제대로 못 봤지만 좋은 구경을 많이 해 즐겁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왔다는 이형근(35)씨는 "맑은 물이 다시 흐른다고 생각하니 기분 좋고 역사적인 날 가족과 함께 역사적인 현장에 있을 수 있어서 좋다"며 "특히 아이들에게 이처럼 좋은 환경을 물려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여자친구와 함께 나온 백기성(34.회사원)씨는 "근처 직장에서 토요 근무를 마치고 여자친구와 산책하다 공연을 해 잠시 들렀다"며 "옛날의 칙칙했던 이곳 분위기가 많이 좋아져 보기 좋다. 도심에 문화공간이 많이 부족한데 야외에서 이런 공연이 자주 열리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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