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3강 된다더니…MB표 자전거산업 일장춘몽 되나?

지난해 연간 생산량 1만5천대 뿐…"호랑이 그리려다 고양이도 못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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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에 대해 남다른 애착을 보여 온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이듬해인 2009년 2월 정부는 범정부차원의 ''''자전거이용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자전거 이용을 늘리기 위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자전거 이용문화도 확산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4대강 자전거 전용도로다.

특히 세계적으로 60조원(2007년, 1억 3,000만대 판매 기준)의 시장을 자랑하는 자전거산업을 미래의 신성장산업으로 키우기로 했다.

이를 위해 소관부처인 지식경제부는 그해 5월 공공자전거 확대, 고부가가치 자전거 개발, 글로벌 브랜드 육성 등을 내용으로 한 자전거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자전거 관련 안전기준 같은 제도 개선을 통한 정부지원도 약속했다.


2015년까지 자전거 세계 3대 강국에 진입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밝혔다.

IMF 이후 잇단 해외이전으로 국내 생산 기반이 붕괴된 자전거 산업을 다시 일으키겠다는 야심찬 포부였다.

그래서 나온 것이 지역별 자전거 생산거점 조성사업이다.

이에 따라 국내 1위 자전거 완성업체인 삼천리 자전거는 그해 7월 경기도 의왕시의 부지 8,309m²에 공장을 조성했다.

당시 의왕시는 삼천리자전거 의왕공장 신설 허가를 1일 만에 내줘 화제를 낳기로 했다.

400억원이 투자돼 2010년 초부터 생산에 들어간 이 공장은 당초 연 30만대 생산을 목표로 조성됐으나 지난해 1만 5,000대 정도 밖에는 생산하지 못했다.

게다가 이들 자전거 생산에 이용되는 부품은 대부분 수입산이다.

이에 대해 삼천리자전거 김환욱 차장은 ''''현재 고급 자전거를 구성하는 부품은 세계적으로 특정된 회사의 제품만 이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경제성 때문에 아직 부품 생산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자전거 클러스터''''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조성된 대덕, 영천, 순천 등지에서는 아예 생산된 수량이 파악되지 않을 정도다.

세계 3대 자전거 강국을 외치며 자전거 산업 육성에 나선지 3년이 다되도록 연간 세계 자전거 생산량의 0.015%에 지나지 않은 2만대의 자전거를 생산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자전거를 아무리 많이 생산해도 그 부품이 전부 수입산이라면 생산량은 의미가 없다. 자전거 산업은 자전거 부품산업을 어떻게 키우느냐가 관건인데 이에 대한 답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청와대는 자전거 산업 육성에 필요한 후속대책을 관계부처에 마련하도록 했으나 뾰족한 수단이 없어 애만 태우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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