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개화기 이후부터 1960년까지 우리나라 조각의 역사와 연표를 정리하고 순수미술 작품뿐 아니라 동상이나 기념물과 같은 공공조각 중 가치가 있는 작품에 대한 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에 사진과 함께 설명이 포함된 유물은 기념조각 9건, 순수조각 21건, 종교조각 2건 등 전체 32건으로, 시대별로는 1930년대 3건, 1940년대 7건, 1950년대 19건, 1960년대는 3건이다. 근현대미술사학회에 용역을 의뢰하여 발간한 이번 보고서 부록에는 대한제국기부터 1960년까지 조각품의 기초 조사결과 확인된 조각품 총 146점에 대한 목록도 첨부되어 있다.
종교조각과 관련하여 김복진의 <금산사 미륵전 본존상>과 김세중의 <골롬바와 아그네스>는 신진 조각가들에 의해 불교 조각의 전통이 계승되는 측면과, 한국 근․현대 조각을 후원한 종교계의 역할을 잘 보여준다.
특히, 청동으로 만들어진 근대기 흉상과 동상들이 중요한 주제로 조사됐는데, 6․25전쟁 중 국난 극복의 의지로 진해에 세워진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은 동상 개막을 축하하며 진해 군항제가 시작되기도 했다. 또한, 차근호의 <화랑상>, 김경승의 <충혼탑>과 김종영의 <전몰학도충혼탑의 청동 부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대부분 동상이 일제강점기 공출로 빼앗겨 많이 남아 있지 않지만, 매우 이른 시기에 부조판(흉판)으로 제작된 김복진의 <러들로우상>(1938)은 비교적 보존이 잘 되어 있다. 또한, 1935년 김복진이 제작한 것을 1950년 윤효중이 다시 제작한 김천중고등학교 <최송설당상>은 현재 남아 있는 것 중에서는 이른 시기의 동상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목록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중요한 작품은 문화재로 등록해 보존할 예정이며, 보고서는 문화재청 홈페이지(www.cha.go.kr/행정정보-문화재도서)에도 게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