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는 ''가을야구''의 달인 이다.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5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이다. 지난 2007시즌부터 이번 시즌에 이르기까지 단 한번도 빼놓지 않고 가을 야구 최대의 축제에 초대되어 지난 시즌까지 3회 우승, 1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만큼 단기전에 관한한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 팀이다.
이번 시즌 역시 SK는 곡절을 겪었지만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왔다. 시즌 중간 김성근 감독이 해임되고 이만수 감독대행이 사령탑을 맡게 됐지만 팀을 추슬렀고 결국 페넌트레이스를 3위로 마쳤다.
SK가 5차례 한국시리즈를 치르면서 준플레이오프를 한 것은 이번 시즌이 처음이다. 2007,2008,2010 시즌은 모두 페넌트레이스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2009시즌은 2위로 플레이오프를 한 뒤 한국시리즈를 치뤘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힘을 모두 충전한 상태로 치른 2007,2008, 2010 시즌 SK는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두산과의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KIA와 한국시리즈 7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인 2009 시즌에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SK는 준플레이오프 4경기, 플레이오프 5경기를 치르고 숨가쁘게 한국시리즈를 맞이했다. 힘이 빠질대로 빠졌다. 투 타 모두 체력이 방전됐다. 그 결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빈타에 허덕이며 영봉패를 당했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1차전 선발 투수로 고효준을 올리고 이재영-이승호등 그간 경기에 뛰지 않았던 선수들을 투입 시켜 혹사당한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2차전부터는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는 과연 구상대로 돌아갈까.
SK는 1차전 패배에 익숙하다. 2007,2008 한국시리즈 우승때에도 1차전을 모두 패했고 2009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이번 시즌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을 패했다. 그리고 마지막엔 웃었다.
1차전 패배를 약으로 삼는 것이 SK다. 그런데 이번 한국시리즈는 그것이 약간 힘들어 보인다. 힘빠진 비룡이 반전을 일으킬 수 있을까.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한 것은 27차례 한국시리즈 에서 총 22번(81.5%). 나머지 5번중 2번을 SK가 만들어냈다. SK는 세번째 역전극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