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황진이''(2007)와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2008)이후 해외 활동에 주력해온 송혜교의 항변이다.
최근 노컷뉴스와 만난 송혜교는 그간 활동이 뜸했다는 얘기를 수차례 들었는지 "해외 일을 하다 보니 쉰 것처럼 보이는 것 같다"며 "일 계속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송혜교는 오는 27일 개봉하는 ''오늘''에 앞서 3편의 영화에 참여했다. 소규모로 개봉돼 주목을 받지 못한 영화 ''페티쉬''가 작년에 개봉했다. 태국, 일본, 한국 3개국이 참여한 옴니버스영화 ''카멜리아''는 다 찍었지만 개봉이 안 된 경우다.
송혜교는 장준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강동원과 호흡을 맞춘 ''러브 포 세일''에 출연했다. 지난 2009년 12월부터 합류했으나 아직 촬영이 종료되지 않은 작품도 있다. 바로 왕가위 감독의 중국영화 ''일대종사''다.
''러브 포 세일''은 ''일대종사''를 찍던 와중에 한 3주가량 시간을 빼 작업한 작품이기도 하다. ''일대종사''를 제하면 이른바 상업성이 떨어지는 작은 영화들이다.
''오늘'' 또한 예외는 아니다.
혹시 ''황진이''의 흥행실패로 인한 부담감이 작용한 걸까? 송혜교는 이에 "전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페티쉬''나 ''러브 포 세일''은 기존에 안 해본 캐릭터고 또 작업해보고 싶은 감독님 영화라서 출연했다"며 "상업적이냐 비상업적이냐를 따지지 않는다. 순간순간 인연되면 한다"고 작업이유를 설명했다.
또 그는 "''황진이''가 워낙 제작비가 큰 영화라 손해를 봤고 그래서 제작자분들께 죄송하다"며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영화로 130만 관객을 만났기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오늘''은 이정향 감독 작품이기에 먼저 손 내민 경우다.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만났고 출연을 확정했다.
만약 시나리오가 기대에 못 미쳤다면 어땠을까? 그래도 출연했을까? 송혜교는 "아마도 그랬을 것"이라며 "같은 시나리오라도 감독에 따라 영화가 달라지기 때문에 감독을 중요하게 본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그는 "캐릭터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출연분량이 적어도 캐릭터가 확실하게 보이면 출연한다"고 덧붙였다. 영화에 대한 개인적 취향도 전했다.
송혜교는 "해피엔딩보다 여운이 남는 새드엔딩 영화가 좋다. 또 ''오늘''처럼 생각거리를 던져주거나 술 한잔하면서 얘기하고 싶어지는 영화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오늘''은 다큐멘터리 PD 다혜가 약혼자를 죽인 17세 소년을 용서한 뒤 1년 후 그 용서가 뜻하지 않은 결과를 불러오면서 겪게 되는 혼란과 슬픔 그리고 감동을 그린 작품. 다혜를 연기한 송혜교는 영화 내내 수수한 모습으로 절제된 감정연기를 선보였다.
''화장품 쓸 일 없었겠다''는 질문에 송혜교는 미소를 지으며 긍정한 뒤 "피부가 하얀 편이라 피부 톤을 어둡게 죽이는 화장품을 사용했다"며 "머리는 고무줄로 제가 쓱 묶었다"며 은근히 만족해했다.
송혜교는 "영화를 찍고 난 뒤 사건사고에 눈이 많이 간다"며 "억울한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됐다"고 변화를 설명했다.
15세 관람가, 27일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