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NTC는 24일 카다피와 그의 넷째 아들 무타심의 시신을리비아 사막의 비공개 장소에 묻을 예정이며 "몇몇 이슬람 지도자가 참석한 가운데 간단한 의식이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NTC는 또 카다피의 시신이 더는 방치될 수 없을 만큼 부패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24일 미스라타의 한 정육점 냉동고에 전시돼 있던 카다피와 무타심, 아부 바크르 유니스 전 국방장관의 시신이 다른 장소로 옮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NTC 측의 시신 매장 계획은 무스타파 압델-잘릴 NTC 위원장이 카다피의 사망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약속한 지 불과 몇 시간 뒤에 발표된 것이다.
앞서 NTC는 카다피가 교전 과정에서 숨졌는지 또는 처형당했는지를 명확하게 밝혀내야 한다는 압박을 국제사회와 인권단체로부터 받아왔다.
한편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이 현재 리비아에서 벗어나기 위해 니제르와 알제리의 국경지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TC 관계자는 사이프 알-이슬람이 카다피의 처남이자 정부기관 수장이었던 압둘라 알-세누시의 도움을 받아 위조 여권을 이용해 리비아를 빠져나가려 한다고 밝혔다.
사이프 알-이슬람은 카다피의 자식들 가운데 현재까지 유일하게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인물이다.
카다피의 아들딸 8명 가운데 무타심을 포함한 아들 세 명은 내전 과정에서 숨졌으며, 나머지 세 아들과 딸은 알제리와 니제르에 피신한 상태다.
NTC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그가 숨어 있는 사막 지역은 빠져나갈 통로가 많아, 심지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도 감시할 수 없을 정도"라며 사이프 알-이슬람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