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담에 대해 빅토리아 눌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제1차 뉴욕대화에서 북한에 제기한 비핵화 사전조치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제1차 북미대화에서 이른바 ''비핵화 사전조치''를 요구했기 때문에 이번 2차 대화에서는 "지난번 뉴욕 대화를 북한이 어떻게 평가하는지와 비핵화 의무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에 대해 알아볼 것"이라는게 눌런드 대변인의 설명이다.
대변인은 또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이 어떤지에 대해서도 듣고자 한다"고 말해 대북 식량지원 카드를 이번에 가지고 갔음을 시사했다.
첫째날 협상을 마친뒤 미국측 수석대표인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특별대표는 "일부는 차이를 좁혔지만 여전히 해결해야할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도 "협상은 언제나 유익하죠"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 중단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복귀, 미사일과 핵실험 등 대량살상무기(WMD) 실험 모라토리엄 선언 등 6자 회담 재개를 위한 이른바 비핵화 사전조치 요구 사항 가운데 일부에 대한 북한의 카드가 나왔음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북측은 IAEA 사찰단의 복귀나 WMD 모라토리엄 선언 등의 계획을 내놓았을 수 있다.
대신 미국은 이런 분위기가 조성되면 ''얼마 만큼의 식량을 언제쯤 제공할 수 있다는 대북식량지원 카드''를 슬쩍 보여줬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여전히 해결해야할 그리고 가장 중요한 문제인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에 대해서는 북한이 버티기에 나섰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아침, 우리 시간으로는 오후 2시쯤 부터 속개될 것으로 보이는 둘째날 협상에서는 이 부분이 가장 핵심적인 줄다리기 거리가 될 것이라는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양측이 이날 협상에서 무엇인가 진전의 가능성을 발견하면 보즈워스의 후임으로 내정된 글린 데이비스에게 공을 넘기면서 추가 협상을 약속하는 선에서 회담을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