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릿 라이프'' 출연진 "체중감량 효과 커 연출가가 숀리 같아요"

[한기자와 커피한잔]뮤지컬 ''스트릿 라이프'' 출연 배우 정원영·이재원·강홍석

가수 DJ DOC의 노래들로 꾸민 뮤지컬 ''스트릿 라이프''는 연기는 물론이고 랩과 춤까지 춰야하는 작품이다.

다른 작품보다 몇배 더 에너지가 필요한데, 열정과 폭발적인 무대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 정원영과 이재원 강홍석은 "DJ DOC 형들이 콘서트할 때보다 우리가 더 힘들 것 같다"고 웃음을 보였다.

뮤지컬 ''스트릿 라이프''는 음악을 향한 꿈과 열정을 불태우는 세 남자의 도전과 시련을 그렸다. 나이트클럽에서 DJ와 웨이터로 일하며 가수 데뷔를 꿈꾸던 이들이 연이어 터지는 스캔들과 악재에 인기는 추락하고 결국 연예계에서 퇴출되는 과정을 DJ DOC의 노래들로 버무려졌다.

극중 재민 역의 이재원과 수창 역의 정원영, 정훈 역의 강홍석이 공연이 시작되기 전, 가볍게 차 한잔을 마시며 무대 뒷이야기를 쏟아냈다.

-에너지 소모가 클 것 같다. 어떤가?

▲(정원영)몸무게가 7~8㎏ 빠졌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들 그 정도 감량됐다. 연출가가 숀리다. 하하하.

-출연 동기와 이유는?

▲(정원영)작품이 수정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워크샵 때부터 함께 해왔다. 노래를 가요 톤으로 부르고 랩도 들어가는 뮤지컬이라는 점이 신선했다. 이전 영등포 CGV 팝아트홀보다 이번 대학로 공연의 무대가 더 가까워져 작품 속 수창처럼 진짜 가수가 된 것 같다.
(강홍석)원영 선배의 추천으로….
(이재원)원미솔 음악감독님이 랩이 가능한 배우라고 나를 지목해 오디션을 보고 합류하게 됐다.

-공연 끝나고 뒤풀이도 자주 못할 것 같다.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나?

▲(정원영)솔직히 성대의 핏줄이 터져 매일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작품 출연이 나에게는 잊지 못할 도전이라 매일 무대에 오르는 일이 즐겁다. 목을 좀 쉬어야 되는데 우리들은 만나면 끊임없이 수다를 떨면서 논다.
(강홍석)원영 형은 약 박사다. 목 보호를 위해 먹어야 할 약은 줄쭐 꿰고 있다. 우리들에게 처방도 해준다(웃음).

-DJ DOC 노래 중 애착이 가는 곡이 있다면? 그 이유는? ▲(강홍석)"우리 이제 X나게 놀아볼까?"라는 대사가 있다. 그러고는 ''스트릿 라이프'' 엔딩곡을 부르며 무대에서 신나게 노는데, 내가 재미있게 놀아야 관객들이 흥겹게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DJ DOC의 잘 알려지지 않은 노래들도 많이 알게 됐다.
(이재원)어느 곡 하나를 콕 집을 수 없는, 작품에 녹아든 하나의 긴 노래 같다.

-공연하면서 기억남는 일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강홍석)호흡이 잘 맞아 팀워크가 좋은데 무대에서 실수한 적은 있다. 나도 모르게 가로등을 발로 차서 가로등이 계속 흔들거려 객석에서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심각한 장면이었는데…. 명함을 건네는 장면이 있는데, 어저씨 관객 분이 답례로 목캔디를 주시더라.

(정원영)두번이나 같은 자리에 앉아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응원해주는 여성 관객이 눈에 띄었다.

-작품 내용처럼 방황의 시기 있었나?

▲(이재원)전(前) 소속사에서 숙소생활을 했는데 살림을 도맡아해야 하는 막내였다. 반지하에서 생활하면 햇빛이 잠깐 들어오는데, 무대에서 어둠 속 한줄기 조명이 비치면 그때의 상황과 기억이 떠오른다.

(강홍석)어렸을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다. 가수 데뷔가 와해되고 소속사를 여러 번 옮기기도 했다. 흑인음악 음반을 내고 싶다.

(정원영)원래 밝고 낙천적인 성격이라 해병대 생활도 재미있게 했다. 고되고 힘든 훈련이어도 우울한 표정은 짓고 싶지 않았다.

-배우 생활하는 데 뮤지컬 ''스트릿 라이프''는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나?

▲(강홍석)젊었을 때 할 수 있는 작품.
(정원영)지금 현재 내가 가진 것 다 보여줄 수 있는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나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배우로서 업그레이드용이 됐으면….
(이재원)기초체력을 늘려주는 작품이다(웃음).

-꿈이 있다면?

▲(강홍석)이번 작품이 새로운 장르와 시도로 뮤지컬계에 한 획을 그었으면 좋겠다.

(이재원)나 역시 이번 작품이 하나의 아이콘으로 튼튼한 기반, 뿌리를 내렸으면 한다.

(정원영)뮤지컬 ''스트릿 라이프'' 원조 초연 멤버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캐릭터로 정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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