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CNN은 23일(한국시각) 카다피 시신에 대한 부검이 이날 이뤄졌으며 머리총상이 사망원인이라고 부검의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는 복부총상이 사인이라는 검안(부검 이전에 눈으로 시신을 확인하는 검사) 의사의 주장과는 다른 것으로 카다피가 체포된 뒤 ''즉결처형''됐다는 의혹에 무게를 실어주는 것이다.
CNN은 그러나 머리 총상이 교전중에 발생한 것인지 아니면 근거리에서 총을 쏴 발생한 것인지는 부검의가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부검은 미수라타의 한 병원에서 검찰 공무원이 입회한 가운데 이뤄졌으며 카다피와 같은 날 숨진 4남 무타심과 아부 바케르 유니스 전 국방장관의 시신에 대해서도 부검이 실시됐다. 부검을 마친 시신은 다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카다피의 사인과 관련해 리비아 과도정부는 체포 뒤 이송과정에서 교전이 발생해 카다피가 숨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현장에 있던 인권단체 관계자는 교전은 없었으며 카다피가 체포될 때만 해도 머리 총상은 없었다고 설명해 처형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UN인권대표와 앰네스티인터내셔널 등 국제적 인권단체는 카다피 사망경위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으며 리비아 과도정부도 독자적인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편 카다피의 가족들은 지난 금요일 성명을 내고 "순교자의 시신을 부족에게 보내 이슬람 율법에 따라 매장될 수 있도록 UN과 인권단체가 리비아 새 정부에 촉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