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사살되면서 8개월여에 걸친 리비아 내전이 사실상 종식됐습니다.
나토의 군사작전도 곧 종료될 전망이며 반군 대표기구인 국가과도위원회의 새 정부 구성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 박종률 기자가 보도합니다.]
권좌에서 축출돼 쫓겨 다니던 카다피가 자신의 고향 시르테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았습니다.
카다피는 어제 시르테를 함락시킨 시민군의 소탕작전을 피해 콘크리트 구덩이에 숨어있다 발각됐습니다.
체포 당시 카다피는 경호요원들도 없이 혼자 숨어 있었고, 총상을 입은 채 피를 흘리면서 "제발 쏘지 말라"고 애원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카다피의 시신은 리비아 서부도시 미스라타로 옮겨졌고, 오늘중 비공개로 매장될 것이라고 국가과도위원회 고위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이로써 1969년 군사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카다피의 42년 철권통치는 막을 내렸고, 8개월여에 걸친 리비아 내전도 사실상 종식됐습니다.
카다피의 사망으로 지난 3월부터 이어진 나토의 리비아 군사작전도 곧 종료될 전망입니다.
나토는 유엔의 리비아 비행금지구역 설정 이후 지난 7개월 동안약 9천600차례에 걸쳐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이와 함께 국가과도위원회의 새 정부 구성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위원회 측은 향후 8개월 내로 권력이양을 위한 선거를 치를 예정이며, 이슬람 율법을 토대로 한 민주독립국가를 건설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나 위원회가 새 정부 구성 이전에 지역별, 부족별로 나뉘어진 갈등 요인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분열상을 거듭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