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연회비 1억원의 강남 피부관리 전문의원에 다닌 것으로 전해지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문제의 의원은 강남의 부유층과 정상급 연예인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알뜰한 여성의 이미지를 앞세워 표심을 공략하던 나 후보로서는 그동안 공들였던 쌓았던 서민적 인상을 한꺼번에 허물 수 있는 악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평소 잘 아는 사이인 원장이 1억원이 아니라 실비만 받았기 때문에 1억원과는 거리가 멀다는 해명이 알려지면서 ''협찬''을 받았다는 의심도 더해졌다.
이에 대해 나 후보 측도 상황의 심각성을 의식한 듯 "시장이 된다면 피부관리 클리닉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건강관리를 해나가겠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나 후보의 남편 김재호 판사의 병역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3대 독자여서 6개월 보충역으로 병역을 마친 김 판사에게 작은아버지가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것이다.
이북도민회가 발행하는 이북도민연합신문의 6일자 ''개성며느리 나경원'' 기사는 "김 판사의 작은아버지가 개성시민회 명예회장이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처럼 김 판사에게 작은아버지가 있다면 보충역 근무의 이유였던 ''3대 독자''라는 말은 성립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자 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강승규 대변인은 "이산가족이었던 김 판사의 부친과 작은아버지가 따로 호적을 만들었고 김 판사는 병역 당시 이런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김 판사의 할아버지가 개성 출신인데 부친과 작은아버지가 각각 월남한 뒤 부산과 인천에 정착하면서 이산가족이 됐고, 호적을 따로 만들었으나 나중에 상봉을 했다는 것이다.
박원순 후보가 ''호적 쪼개기''를 통해 병역 혜택을 받았다고 주장한 나 후보로서는 남편의 병역 의혹이라는 복병을 만난 셈이다.
나 후보 측은 또 전날 제기된 다이아몬드 재산신고 축소 의혹에 대해 이날 "재산신고에서 미흡했다"며 사실상 잘못을 시인했다.
앞서 나 후보가 23년 전 시어머니로부터 받은 2캐럿짜리 다이아몬드의 값을 700만원이라고 신고하자 민주당은 3천만원에서 최고 1억원에 달한다고 축소신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런가 하면 나 후보의 초선의원 시절 보좌관을 했었다는 김모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나 의원의 성실함을 높게 평가한다"면서도 "판단력의 부재는 지도자의 흠결로서는 아주 큰 것이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잇따른 공세로 지지율 격차를 줄인 뒤 종반 총력전으로 승기를 잡으려 했던 나 후보로서는 이래 저래 곤혹스러운 하루였다.